사여천 | TIBIU

불여귀(不如歸): 돌아가지 않는다
사여천 · 架空历史 · BL漫画连载애정결핍 금쪽이 제자 공 X 무념무상 목각인형 스승 수 “오랜만입니다, 스승님. 설마 당신이 거두고 손수 이름을 지은 이를 잊었다 하시진 않겠지요? 당신의 제자 연오입니다.” 적국인 상의 장군이 되어 모국 진의 멸망에 앞장선 장군 연오, 그가 황제에게 상으로 요청한 것은 오직 하나, 자신을 버린 옛 스승 담상이었다. 위치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더니, 반역을 일으켜 옥에 갇혀 있을 줄이야. 연오는 담상을 비웃으며 자신의 처소로 데려온다. 과거 자신에게 했던 행위에 대해 속죄하게 한다는 명목하에 여러 모욕을 가하기 위함이었다. “스승님, 제자가 너무 춥습니다. 이게 다 스승님 때문이니 손수 제자의 몸을 데워 주세요.” “제가 계속 스승님이라 부르니 아직도 자신이 제 스승인 것만 같습니까?” 그때마다 담상은 어떤 변명도 하지 않은 채 제자가 가하는 모욕을 묵묵히 감내한다. ‘차라리, 이대로 말라 가는 편이 낫다.’ 그런 담상을 바라보며 연오는 차츰 그들의 과거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왜 스승은 자신을 거두었고 또 그리 매몰차게 내친 걸까. “그것 아십니까. 스승님, 이 제자는 당신의 눈길을 원했습니다. 당신이 다정히 저를 바라봐 주시길, 딱 한 번만 따뜻한 말을 건네 주시길 바랐습니다.” 떨리는 스승의 손목을 아프게 그러쥐고 그는 뱀처럼 속삭였다. “연회에서는 아무하고 붙어먹으면서 거절 한 번 안 하시더니. 제자와는 내외하는 겁니까?” 과연 둘은 과거에 얽힌 감정을 풀어 나갈 수 있을까? * * * “스승님, 지금부터 제가 당신께 삶의 기쁨을 안겨 드릴 겁니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 드릴게요.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당신의 본성이 고아한 군자보다는 추악한 창기에 가깝다는 것을 아니까요.” “제발……. 그쯤에서 멈추거라…….” 정신을 잃은 줄 알았던 담상이 희미하게 눈을 떴다. 여전히 몸은 화끈거리고 머리는 어지러웠다. 그러나 더 이상 제자가 나불거리는 것을 보고 있을 수 없었다. “오, 아직 기운이 남아 있었군요. 역시 끈질기십니다.” 연오의 비아냥거림에도 불구하고 담상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나중에…… 후회할 만한 짓은…… 하지 마. 너를 위해서라도, 제발…….” “하, 후회할 짓이라니요? 제자는 그런 것 따위 하지 않습니다. 당신이라면 모를까.” “…….” “당신의 반란 때문에 헛되이 죽어 간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도 않으십니까? 제게는요? 희망을 안겨 주시고 순식간에 앗아 가지 않으셨습니까.” 담상은 시선을 떨궜다. 할 말이 없었다. “제가 쓸모없는 당신을 쓸모 있게 써 드리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만 순응하시지요.” “…….” “그러니 저항 말고 이만 얌전히 벌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