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의 | TIBIU

내가 망쳐버린 남자
김재의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본 작품에는 타인과의 부도덕적인 관계, 강압적, 폭력적인 묘사 등이 포함되어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한때는 모두가 선망하던 존재였지만 한순간의 사고로 모든 걸 잃고 주저앉은 남자. 임도현. 또 그런 남자를 기적적으로 주운 후 곁에서 7년간 지켜온 여자. 김유경. 유경은 이제 도현을 보내주려고 한다. 그가 어울리지 않는 습지대를 떠나 양지바른 볕 아래로 가기를 희망하면서. “내가 나갈까, 네가 나갈까.” “.......” “아니. 네가 나가는 게 좋겠다.” 하지만 그는 떠나지 않으려 하고. “......넌 정말 나쁜 년이야.” “이제 알았어?” “진짜 썅년.” 도리어 유경의 정절을 의심해오기까지 하는데. “난 네가 날 사랑하는 줄 알았어.” “.......” “사랑해서 옆에 있는 줄 알았어.” 이에 유경은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과연 우리는 헤어질 수 있을까? *** “왜. 다른 새끼 만나고 싶었나 보지?” 나는 그 말도 ‘왜? 나랑 사귀고 싶었나 보지?’로 들렸다. 왜곡된 인지와 왜곡된 필터를 가진 왜곡된 내 뇌는 질문을 착각하고 왜곡하여 대답했다. “응. 왜? 그러면 안 돼?” 나는 왜 너랑 사귀면 안 돼? 왜 나는 너랑 자면 안 돼? 왜? 나는 왜 못하는데? “어. 안 돼.” 그의 말은 작두 내리는 것처럼 단호해서, 서러워진 나는 억울해하듯 되물었다. “안 돼?” “어. 안 돼.” 다시금 판결을 내리는 네 목소리가 참 단단했다. 그래. 뭐,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사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네 입으로 듣자니 조금 아프긴 했지만. 너는 내 아릿하게 아픈 가슴에 난 상처를 비집고 들어와 더 헤집는다. “네가 다른 새끼 만나게 되면, 어떻게 될 줄 알아?” “.......” 내 얘기는 그 얘기가 아니었는데. 하지만 나는 그가 곧 긴 말을 내뱉을 것 같단 예감에, 기쁘게 귀를 열고 있었다. 종알종알 무어라 말하는 네 목소리를 듣는 일은 좋았으니까. “그 새끼는 팔다리를 다 갈기갈기 찢어놔서 종량제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릴 거고, 너는 팔다리를 다 꽁꽁 묶어놓고 집구석에 처박아 놓을 거야. 밥도 안 주고 쫄쫄 굶길 거야. 그러다 한 번씩 개밥이나 던져주고.” “.......” 그건 좀 소름 끼치는 말이었다. 왜, 그것도, 하필 종량제 쓰레기봉투니. 단어 선택이 너무 현실적이잖아. 그리고 개밥은 뭐야. 밥은 왜 안 주는 건데. 밥은 좀 줘라. “왜? 다리 병신 새끼는 그런 것도 못 할 것 같아?” “.......” 아니. 그런 생각은 안 했는데. 난 오히려 너라면 진짜로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넌 추진력이 강한 아이였으니까. 네가 마음먹은 건 멋지게 해내는 아이인 걸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알았으니까.
18+나의 영웅에게
김재의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본 작품에는 감금 및 자해, 강압적인 관계 등 트라우마를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아무도 없는 집 안에서 재영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정원. CCTV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며 그의 비틀린 분노를 받아내는 감금 생활도 벌써 1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재영과 정원은 중학교 3학년 때 만난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헤어져 본 적 없는 14년 지기 연인 사이'였'다. 정원, 자신이 그에게 다른 남자와 호텔에서 잤다는 거짓말과 함께 헤어지자고 하기 전까지는. 유명한 가수로 활동했던 재영은 그 날을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져버렸다. 돌연 은퇴를 선언한 뒤 아버지의 회사에 입사하고, 정원을 극도로 통제하며 내내 강압적으로 대하기 일쑤였다. 정원은 계속되는 통제된 생활에 점점 지치고 시들어간다. 그러던 어느날, 마트에서 배송된 식자재 박스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정체모를 쪽지가 하나 발견된다. 쪽지를 보낸 사람은 한정태, 어린 시절 정원을 지독하게 괴롭히고 폭력을 일삼았던 친오빠였다. 동네에서 구제불능 개차반으로 불리던 쓰레기. 그녀가 고등학생이던 시절 도망치듯 부산으로 떠나간 이후 연락이 끊긴 친오빠가 왜 제게 접근했는지 알 수 없는 정원은 초조해한다. 하지만 점점 견뎌낼 수 없는 일들은 정원에게 파도처럼 덮쳐들기 시작하는데… *** 깜깜한 곳에 서 있는 자신과 밝은 불빛을 등지고 서 있는 그의 위치가 새삼 불균형하고 일그러진 둘의 관계를 밝히는 것 같아 머리가 어지러웠다. “아직도 정신 못 차린 것 같으니까 여기서 생각 좀 하고 있어.” “……재영아.” “알지?” “…….” “우리만의 규칙.” “…….” 거기까지 말한 그가 형형하다 못해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웃으며 말했다. 입은 웃고 있었지만, 눈은 웃지 않는 거짓된 얼굴이었다.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던, 찬란하고 빛나던 때의 모습은 다 없었던 일만 같았다. 정원의 가슴이 꽈악하고 조여왔다. 그의 아름답고 찬란했던 모습이 머릿속에 잔상처럼 남아 스쳐 지나갔다. “딴생각하면 혼나는 거야.” 아아……. 우리는 왜 이렇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