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버진 | TIBIU

흐드러지는 달
앰버진 · 浪漫奇幻 · 절륜남漫画连载달처럼 서늘하고 고아한 남자, 납치범 주제에 사람을 홀리는 이 남자를 어쩌면 좋을까. 의뢰 해결 하러 갔다가 영문도 모르고 납치당한 용병 이릴카와 납치범 카사르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 * * “당신이 도망치던 날을 곱씹고 또 곱씹어 봤는데 말입니다.” 꿀꺽. 이릴카가 마른침을 삼켰다. “도무지 이 혼란스러운 기분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더군요.” 카사르의 손이 족쇄가 채워진 팔목을 쓰다듬었다. 차가운 피부에 따뜻한 체온이 닿자, 몸이 움찔거렸다. “그게 정말 꿈이었을까요?” “아.” 잔잔했던 푸른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카사르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이릴카는 무의식중에 그의 시선을 피했다. 그것이 신호가 된 듯, 카사르가 한 손으로 침대를 짚고 훌쩍 그녀의 몸 위로 올라앉았다. 그렇지 않아도 키가 큰 남자가 그녀의 몸 위에 올라타자 더욱 위압적으로 보였다. 검은 눈동자가 기이한 열기를 품고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래서, 꼭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카사르는 그녀의 실내복 앞 여밈에 있는 끈을 잡아당겨 한 땀 한 땀 풀어냈다. “뭐… 뭐 하는 거야!” 아슬아슬하게 드러난 가슴 사이로 카사르의 얼굴이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왔다. 간질거리는 숨결이 피부 위로 어른거리자 애써 묻어두었던 기억이 확 몰려들었다. 딱딱하게 굳어졌던 그의 얼굴이 스르륵 풀리더니 입매가 비틀렸다. “그래, 향기. 이 향기가 남아있었지요.” 향수도 아니고 꽃향기도 아닌데도 정신을 어지럽히는 달콤한 향기였다. 카사르는 마침내 희열에 찬 웃음을 지어 보였다. “꿈이 아니었습니다. 그렇지요?”
기다림의 끝
앰버진 · 浪漫奇幻 · 重生漫画连载그것은 끈질기게 따라붙는 어두운 감정이었다. 이유 모를 고통 속에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금기 중에서도 최악의 금기를 어겨 성역에 쫓기는 처지가 되었다. 그리고 꿈을 꾼다. 욕정에 미쳐버린 사내처럼 한 여자를 탐하고 또 탐한다. 평생 단 한 번도 여자의 유혹에 흔들린 적이 없건만, 그런 그를 비웃기라도 하듯 색정적인 살색 향연에 빠져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여자가 나타났다. * * * 넋을 놓고 있던 시선이 로어드의 눈동자와 딱 마주쳤다. 홀린 듯한 여자의 얼굴. 로어드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싫다고 거부할 때는 언제고, 왜 그런 얼굴이지?” “어……?” 한 박자 느린 반응이 돌아왔다. 바보 같은 대답에 로어드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너, 나한테 완전히 반한 얼굴이야.” 이리아난의 얼굴에 피가 확 몰렸다. 저도 모르게 시선을 떨궜다. “어라. 진짠가 보네?” 그는 여전히 빳빳하게 곤두선 그것을 아래에 달고 맹수처럼 어슬렁어슬렁 그녀에게 다가왔다. 당황한 나머지 이리아난이 엉덩이를 뒤로 밀며 물러났다. 하얀 나신은 당황스러운 움직임마저 유혹하는 것처럼 보였다. 로어드의 집요한 시선이 그녀의 얼굴에 달라붙었다. 어느새 다가와 양손으로 침대를 짚고 상체를 기울였다. 로어드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그의 양팔에 갇혀버렸다. 이리아난의 시선이 방향을 못 잡고 이리저리 흔들린다. “부끄러워하긴. 그래, 나 정도면 반할 만하지.” 이리아난이 고개를 획 치켜들었다. 기가 막힌 건지 놀란 건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를 올려다보았다. 오만하리만치 자신감 넘치는 사내가 그녀를 내려다보며 씨익 웃었다. “어때, 훌륭하지? 몸매도, 근육도, 거기도.” *탈라란 시리즈 이야기 순서 번외
암흑의 달
앰버진 · 浪漫奇幻 · 다정남漫画连载※ 작품 초반에 강압적인 관계 묘사가 짧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두 사람, 삶을 포기해 버린 여자와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남자가 만났다. * * * 이유도 모른 채 북부연맹 전체에게 쫓기게 된 마지막 수호자 자비안. 그를 쫓던 추격자들에게 습격당한 유랑민 캠프. 그곳에서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지만 시침 노예로 팔려간 에셀은 마지막 남은 가족의 죽음을 전해 듣고 삶을 포기한다. 그런 그녀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한때 고귀했으나 이제는 도망자 신세가 되어버린 수호자 자비안이었다. 툭. 바르르 떨던 여자의 팔이 발치에 닿았다. 이 여자가 왜 여기에 있나. 왜 이 여자가 홀로 죽음을 택하고 있나. * * * “왜… 그러셨어요?” 에셀은 이틀 내내 마음속에 담고 있던 의문을 소리 내어 말했다. “말씀드렸듯이 수호자도 인간입니다. 아름다운 이를 보면 마음이 움직이고, 마음이 가면 이렇게 몸도 따라가지요.” 에셀의 얼굴이 확 붉어졌다. 스물두 해 평생 동안 적지 않은 사람들과 어울렸고 구애하는 남자도 여럿 만나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간질거리는 말을 서슴없이 입에 올리는 남자는 본 적이 없다. “보통 남자들은 반대라던데요?” “푸흡.” 또랑또랑한 붉은 눈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를 마주 보았다. 밝은 빛에 붉은 눈이 보석처럼 투명하다. 자비안의 손끝이 그녀의 눈가를 매만졌다. 보석 같은 눈동자를 손에 쥐고 싶은 듯, 끓어오르는 갈망을 작은 몸짓으로 드러내었다. “안 됩니까?” 짙어진 청회색 눈동자에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탈라란 시리즈 이야기 순서 번외
시간의 틈
앰버진 · 奇幻 · 浪漫奇幻漫画连载죽지 못해 망가진 인형처럼 세상을 사는 여자, 그 여자를 세상에 잡아두려는 남자. 열두 살 어린 소년이 정신 나간 여자를 혼자 힘으로 보살폈다. 도구도 없이 사냥하고 먹을 것을 구하면서 쫓기는 그녀를 지키려고 필사적으로 흔적을 지웠다. 이리아난은 당시의 기억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세상과 단절된 것처럼 자신의 기억과도 단절되었다. 하지만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 속에는 언제나 에스트레가 있었다. 지금처럼 불을 피우고 물을 떠다 억지로 먹이고, 엉엉 울며 그녀의 손을 잡아주던. 불현듯 눈을 뜨면 보석 같은 투명한 눈으로 하염없이 그녀를 바라보던 소년이. 에스트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영악하다고 해도 좋았고 비겁하다고 해도 좋았다. “사랑해.” 한순간에 몰아친 저돌적인 고백이었다. 이리아난의 얼굴이 터질 듯이 붉어졌다. 첨벙. 결국 그녀는 뒤로 넘어가 머리끝까지 물속에 처박히고 말았다. * * * 그리고 그녀를 원하는 또 한 명의 남자, 지독히 오만한 군주가 여기 있다. 베네독스의 손가락이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흡.” 피부를 뚫어버릴 듯한 통증에 헛숨을 들이켰다. 그녀를 짓누르면서도 내려보는 검은 눈동자는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으득. 뼈와 근육이 어긋나는 고통에 눈앞이 아찔했다. 통증과 분노가 간신히 버티고 있던 얄팍한 인내심을 날려버렸다. “정신, 나간, 새끼.” 앙다문 잇새로 한 자 한 자 씹어 뱉었다. 베네독스가 그녀의 어깨를 확 끌어 올리더니 내던지듯 벽으로 밀어붙였다. 퍽. “윽.” 내장이 울릴 정도로 세게 벽에 부딪혔다. 베네독스는 그녀를 시선 높이까지 끌어 올리고 몸으로 짓눌렀다. 숨결이 피부에 닿을 만큼 얼굴이 가깝게 다가왔다. “감히 연맹의 군주에게 정신 나간 새끼라니.” 어깨에서 떨어져 나간 손이 그녀의 목을 움켜쥐었다. 모자란 숨을 찾아 벌어진 입속으로, 꽃잎처럼 붉은 혀가 드러났다. 베네독스는 숨을 트여주는 대신에 자신의 입으로 나머지 숨마저 틀어막았다. “흡.” *탈라란 시리즈 이야기 순서 번외
할란의 요람
앰버진 · 浪漫奇幻 · 절륜남漫画连载은폐된 역사 속에 이제는 사라져 버린 선인에 대한 기억. 누군가는 잊었고 누군가는 외면하며, 그리고 끝까지 약속을 지키려는 누군가가 있는 곳, 태초의 대륙 탈라란. 천 년의 시간을 가로지르는 서사의 시작. 사랑보다 깊은, 더 지독한 사랑 이야기. * * * 가족을 찾던 긴 시간 끝에 너를 만났다. 가족을 잃고 홀로된 너에게 남은 유일한 사람이 내가 되었고 나는 기꺼이 그 인연을 수긍하고야 만다. 함께 가자. 나는 너의 가족이 되고, 너는 나의 가족이 되어 서로에게 다시는 잃지 않을 사람이고 싶다. * * * 시간이 멈춰버린 느낌이었다. 숨 쉴 수 없을 만큼 긴장된 침묵으로 이드린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녀를 바라보는 붉은 눈동자에서는 숨길 수 없는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이드린.”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네가 원하는 어디로도 갈 수 있게 해줄 것이고, 그곳이 어디든 너를 따라가마. 그러니.” 흔들림 없는 눈동자가 그녀에게 머물렀다. 단단하게 벼려진 사내의 얼굴에는 그녀를 향한 올곧은 확신이 새겨져 있다. “나의 반려가 되어다오.” 쿵. 심장에 커다란 북을 넣어 두드리는 것처럼 묵직한 충격이 전해졌다. 쿵. 쿵. 심장이 뛰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가슴속에서 거대한 북을 두드리는 것처럼 온몸이 진동한다. 이드린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듯 부르르 떨렸다. 몸을 관통하는 전율에 쾌감마저 느껴졌다. “기꺼이, 당신의 반려가 되어 당신을 따라갈게.” 그녀를 바라보는 로바르의 시선이 더욱 깊어졌다. “이것만은 알아둬. 이제 되돌아가는 길은 없어. 나는 결코 너를 놓아주지 않을 거다.”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였다. 어떤 저항도, 어떤 반대나 이탈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이 밑바닥에 숨어있던 오만한 지배욕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어둠 속에서도 그녀의 뺨에 열기가 느껴졌다. 흔들림 없는 깊은 눈동자가 그의 시선을 마주 보았다. “나에게는 당신이 유일한 세상이야, 로바르.” *탈라란 시리즈 이야기 순서 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