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나 | TIBIU
무제(霧提)
김민나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최악의 하루였다. 아니, 이주는 최악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자신에게 늘 폭력을 가해오던 보육원 원장을 제 손으로 죽인 것도, 자신을 버린 어머니가 돌아오는 순간을 위해 답도 없는 기다림을 이어간 것도, 최악은 줄줄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박서하, 서울 특별시 서로구 상이동 175-61] 최악 중의 최악을 고를 수 있다면, 증오스러운 박서하의 집에 스스로 찾아온 지금, 이 순간을 고를 것이다. 6년 만이었다. 저를 버리고 혼자만 보육원을 떠나버린 박서하와 다시 재회한 것이. 그를 덫 안으로 끌어들여,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오늘 밤, 반드시 박서하와 자야 했다. * * * 이주는 터질 듯 부풀어 오른 그의 앞섬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불쑥 손을 뻗었다. 박서하가 움찔 몸을 떨며 다급하게 손목을 잡았으나 이주는 단단하게 부푼 그것의 위로 기어이 손을 대었다. “나 생각하면서, 혼자 한 적 있어?” “…….” “화내려고 묻는 거 아니야. 그냥, 우리가 서로 떨어져 있었을 동안에도, 네가 날 생각하고 계속 좋아했는지 궁금해…. 나 생각하면서 혼자 한 적, 없어? 단 한 번도?” “…….”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하는 얼굴은,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정말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음을 나타내고 있었다. 일순 심통이 일었다. 그 저급한 새끼도 잘만하던 걸 왜 너는 안 했어? 책망하듯 박서하를 바라보며 실망감을 온 얼굴로 표현했다. 그러자 그가 나지막이 입을 열어 대답했다. “내가 어떻게 감히 널 생각하면서 그래.” “…….”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아까운데.” 어디서나 손가락질받고 환영받지 못하는 서이주가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어본 적이 있었을까. 그동안 좋아한다고 순진한 얼굴로 고백했던 몇몇 이들마저 뒤에선 부모 없이 자란 고아라 조금만 잘해주면 금방 다리를 벌려줄 것이라며 하찮게 여겼는데. “그럼, 지금 해봐.” “어?” “보고 싶어. 네가 나 생각하면서 하는 거.” 《무제(霧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