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이영 | TIBIU
악어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이이영 · 浪漫奇幻 · 黑道漫画连载수인의 도시, 뉴에본. 어느 뒷골목에 자리 잡은, 버림받은 늑대들의 안식처 ‘붐붐파우’. 소매치기로 밥벌이하며 살던 은우는 어느 날 고급스러운 지갑을 손에 넣는다. 돈도 뭣도 들어 있지 않은 지갑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그 지갑의 주인이 하필이면 뉴에본 최대 조직 ‘라 르코사’ 보스의 셋째 아들일 줄이야. 은우는 혼신의 힘을 다해 도망치지만 바칼리 쿠나예프에게 붙들리고 마는데…. * * * 바칼리는 여자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어두운 밤색 눈은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흔한 아시아인의 눈동자였다. 희고 동그란 뺨과 도톰한 입술, 힘주면 뚝 하고 부러질 것 같은 좁은 어깨. 조금의 특별함도 찾을 수 없는 평범하디 평범한 여자. 그러나 그의 눈치를 살피는 비굴한 표정과 희미하게 반짝이는 눈만큼은, 썩 마음에 들었다. 꼭 잔뜩 겁먹은 개 새끼 같잖아. 마침 개를 찾고 있었다. 따끈하고, 앙앙 잘 짖는 개. 그는 은우의 뺨을 긴 손가락으로 톡톡 두들겼다. “머리가 영 안 돌아가나 보네, 퍼피. 누가 내 지갑을 훔쳤어. 그럼 지갑은 누구 손에 있을까.” “버, 범……인이요.” “그렇지. 그런데 내 지갑은 누구 손에 있었지?” “제…… 손……이요.” 은우가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힘겹게 대답했다. 바칼리가 착하다는 듯 은우의 머리통을 쓰다듬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지갑을 돌려받는 것은 당연하고.” 바칼리가 느릿하게 내뱉었다. 시종일관 여유롭고 나긋하던 목소리는 끝으로 갈수록 위협적으로 변했다. 창백하게 질린 은우의 뺨을 차가운 손끝이 강하게 짓눌렀다. 뺨을 감싸는 손은 몹시도 차갑고 뼈처럼 딱딱했다. 단단히 턱을 쥔 그가 한마디, 한마디 씹듯이 내뱉었다. “단단히 혼을 내줘야겠지. 다시는, 내 것을 탐내는, 머저리 같은 짓을 감히 꿈에도 꿀 수 없도록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