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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앙금 | TIB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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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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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책임져야지
팥앙금 · 现代背景 · 短篇集
漫画连载
체육관 첫 개업을 미리 축하할 겸 사준 보약. 그게 모든 것의 시발점이 되리라, 상상한 적 없었다. 그의 고백을 듣기 전까지. “고추가 안 서.” 딱 한 음절이었다. 일순 다희는 이마에 핏대가 설 정도로 열이 뻗쳤으나, 단방에 사그라졌다. 몇 초지만 본인이 잘못 들은 게 아닐까, 의심했다. “안 선다고?” “그래, 안 서. 일주일 전부터 서지 않는다고.” “아, 아니…. 그게, 지금 삼겹살에 쌈장 찍어 먹는 고추 아니고?” “장난 하냐?” 담담하기만 했던 그의 얼굴에 진심 어린 역정이 들어찼다. 상당히 조급한 게 장난은 아닌 듯했다. 해서. “안 서면 날 찾아올 게 아니라 병원에 가야지.” 보약 먹고 안 선다는 발기 부전에 어떻게든 책임 전가를 피하고 싶었는데. “서도록 도와줘.” 다희가 멈칫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그의 발언을 의심했다. 환청이 아닐까, 싶어 기찬을 똑바로 쳐다보지만 쓸데없이 묵직한 표정이었다. 단언컨대 진심이었다. 이놈이 드디어 미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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