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설예 | TIBIU

상실 매개체
반설예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선택적 함구증으로 말을 잃은, 고여희는 한 저택에 고용된다. 사고로 일시적 실명 상태라는 도련님, 여명운의 손이 되어 주는 일이었다. “내가 손이나 잡으라고 했지. 이렇게 부축하라고 안 했습니다. 누가 보면 앞 못 보는 새끼가 다리까지 병신 된 줄 알겠네…….” 소음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옅은 접촉에도 신경이 곤두서는 그를 돌보기란 쉽지 않았지만……. 여명운은 고여희에게도 잘 맞는 사람이었다. “말도 못 하는 사람한테 내가 무슨.” 날이 갈수록 그녀의 눈에 비친 그가 너무도 외로워 보였다. 그래서라고 생각했다, 자꾸 여명운을 안아 주고 싶은 것 또한. * “당신이나 나나 여기 처박혀서 따분하고 좆같은데 조금만 할까요?” 그러던 중, 그의 먼눈에 그녀의 마음이 비치고 말았다. 감정을 억누르듯 말을 꾹꾹 눌러 담는 그의 목소리가 뜨거웠다. 손을 비틀어 벗어나려는 여희를 끌어당긴 그가 손목에 코를 묻었다. 그의 기다란 손가락 마디마디에 힘이 들어갔다. “말해 봐요. 해 달라는 대로 해 줄 테니까.” 뜨겁게 달아오른 뺨을 명운이 손가락으로 가볍게 건드렸다. 그의 부름에 응답하듯 여희는 고개를 들었다. 서로의 숨결과 시선이 허공에서 얽혔지만, 두 사람은 피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보이지 않을 텐데, 새까만 눈동자가 어쩐지 제가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응시했다.
화상흔
반설예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안 사장이 많이 봐준 모양인데 나는 그럴 생각이 없어.” 사창가 골목 어귀, ‘장가 약국’의 아르바이트생 한소언. 생사도 모를 엄마의 빚을 아르바이트 월급으로 대신 갚기 바쁘지만, 몰래 손님들이 준 팁을 꿍치며 소언은 이곳에서 벗어날 미래를 늘 꿈꿨다. “딴 놈들한테 박힐래, 나한테 박힐래.” 한데 그 꿈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제 빚이 범일그룹 이사, 백시열이라는 남자에게로 넘어간 순간부터. * * * “하아, 이 나쁜, 새끼!” “말 곱게 안 하지.” 그녀는 무척이나 억울해 보였다. “나, 나는 처, 첫 키스인데……. 그걸, 그거를…….” 그렇구나. 첫 키스구나. 시열은 좆을 물린 것도 혀를 물린 것도. 한소언에게 자신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기꺼웠다. “그럼 두 번 해.” 다시금 맞붙은 입술이 조금 전보다 더욱 거칠었다.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희열이 뱃가죽을 긁고 번진다. 은은하던 감각은 갈수록 선연해지고 벅찬 숨이 서로의 입을 오가며 온도를 높였다. 이럴 때가 아닌데 그에게 휘말리기만 하는 소언은 곤욕스러웠다. 뭐 하나 정상적인 것이 없었다.
18+계략질
반설예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시골 동네에서 작은 카페를 운영 중인 설연화의 삶은 팍팍하다. 빚쟁이 친오빠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살림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가 않고, 그녀를 찾아오는 사채업자들에게 네 오빠를 내놓지 못할 거면 널 팔아버리겠다는 위협이나 듣고 있는데……. 그때, 갑자기 혼자서 빚쟁이 무리를 전부 박살 내놓은 무서운 손님에 의해 연화의 상황은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그만! 그만 하세요!” “이러다 사람 죽겠어요. 왜 이렇게까지…….” “겨울이길래.” 영문을 모를 말을 하는 남자, ‘주태신’은 그녀의 만류에도 쉬이 주먹질을 멈추지 않는데. “왜. 죽이기라도 할까 봐?” 눈빛이 유독 날카로운 이 남자가 그녀를 위협하던 양아치들보다 더 조폭같다. 곧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녀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구남친까지 찾아왔을 때, 주태신은 그녀의 ‘남자친구’가 되어준다. “개새끼 좆질이 영 좆 같았나 보지.” “다, 당신, 뭐야?” “보면 몰라? 남자친구.” 태신이 제 남자친구라는 것에 동의하고 그와 키스까지 나눈 연화. 덕분에 그 순간은 모면했다만…… “조폭 새끼라는 말 못 들었어?” “들었어요.” “나 조폭 맞아. 안 무서워?” “무섭죠. 근데 조폭이라서 무서운 거 아니에요.” 연화는 과연 이 위험해 보이는 남자를 감당할 수 있을까. [본문 중에서] 연화는 어색함에 맥주만 홀짝이며 태신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비스듬히 몸을 기울인 채, 다리를 꼬고 앉은 그는 캔 위쪽을 기다란 손가락으로 빙빙 만지고 있었다. 제가 붙여 줬던 귀여운 반창고가 없었다. 그 반창고 하나가 그의 위압감을 그나마 사그라들게 해서 좋았는데 조금은 아쉬웠다. “저기 혹시…….” “응?” “다 들으셨어요?” “모르지. 지나가다 보고 온 거니까. 궁금하면 어디서부터 들었는지 말해 주고.” “아니에요! 괜찮아요.”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듣고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가장 모욕적인 뒷이야기는 다 들었다고 연화는 확신했다. 치욕까지 아니더라도 몰려드는 창피함은 감출 수가 없었다. 두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정적만 이어질 뿐이었다. 그냥 집에 갔어야 했다. 연화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쌓여 버린 내적 친밀감으로 그를 붙잡은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내가 뭘 잘하는데?” “예?” “아까 네가 그 새끼한테 말했잖아. 잘한다고. 난 너한테 해 준 건 입술 한번 맛보여 준 거밖에 없는데…….” “아,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냥…… 그냥 한 말이죠!” 민망함에 연화가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하아, 도와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었잖아요.” “어디 나만 했나? 너도 나 먹었잖아.” 구둣발을 까딱거리는 그의 손가락이 툭툭 테이블 위를 느긋하게 두드렸다. “머, 머, 먹다니요? 전 그냥, 입술만 댄 거죠.” “아, 혓바닥을 놀린 나만 먹은 거다? 넌 아니다?” 홧홧해지는 얼굴은 취기 탓이 분명하다. 그렇게 치부하고 연화는 민망함에 화제를 돌렸다. “그래도 아까 도와주신 덕분에…….” “그냥 도와준 거 아니야.” “예?” 내내 등받이에 기대고 있던 태신이 상체를 숙이며 턱을 괴고 고개를 기울였다, 신체적인 접촉 때문인가. 감정 하나 드러내지 않는 무감한 얼굴에 심장이 콩닥거렸다. 연화를 훑는 눈동자에 빠져들었다간 헤어나올 수 없을 것만 같았다. 위험하다. 본능이 말해 주고 있었다.
18+습도, 당도, 밀도
마루 더 레드,반설예,와스키 · 悬疑 · 现代背景漫画连载매앰, 매앰. 그늘에 숨은 매미가 터질 듯 울어대고, 뙤약볕 아래 나타난 낯선 남자. "나림아." 땀방울 하나 없이 서늘한 남자의 목소리. “이 정도면 나 많이 놀아 줬어. 장난 그만하고 이리 와, 은나림.” “날… 알아요? 절 어떻게 알아요? ” 나림의 낯빛이 놀라운 기색으로 변했다. 언뜻 반가움마저 들었다. 그리고 남자는 깊은 한숨을 쉬며, “…기억상실증이라고?” 차라리 잘 됐어. 이번엔 은나림, 내가 꼬셔 보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