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 TIBIU

고, 백(Go, Back)
김세연 · 现代背景 · 契约爱情漫画连载'*본 도서에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 설정은 모두 허구이며 현실의 인물이나 단체, 상황과는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어디에도 마음 붙이지 못하던 지루한 삶에 느닷없이 나타난 여자. 처음엔 분명, 호기심이었다. “한 손은, 여기에.” 사헌은 은조의 오른손을 끌어당겨 제 어깨에 얹었다. “다른 한 손은, 여기.” 나머지 한 손을 가져온 사헌이 그 손바닥에 입을 맞추곤 자신의 얼굴을 감싸게 했다. “유은조 씨.” 은조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던 그가 오래전에 해야 했던 말을 내뱉었다. “이제, 연애합시다.” 뒤늦은 고백이었다. 표지 일러스트-김단우
지극히, 사적인
김세연 · 现代背景 · 甜宠漫画连载'어른 남자 권인후,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여고생 서이진을 만나다. 의뢰인과 수임인으로 만난 두 사람이 ‘지극히 사적인’ 관계로 발전하는 이야기. *** “권인후 씨.” 인후의 입에서 헛웃음이 튀어나갔다. 꼬맹이가 많이 컸네. 권인후 씨? 이게 진짜. “술 취했다고 이젠 아예 맞먹기로 한 건가.” “좋아해요.” “그래, 적당히 가지고 놀다가 제자리에만 놔라. 그 전에 일단 다시 집에 들어가.” 인후는 이진을 돌려세우고 어서 들어가라며 턱짓했다. 그러나 이진은 신경질적으로 몸을 홱 틀어 인후를 마주 보았다. “우리, 잘까요?” 이진은 인후의 표정이 확 굳어지는 걸 보았다. “서이진. 진짜 화내기 전에 그만해라.” “나랑 그러면 화날 것 같아요?” “그만해, 취했으면 얌전히 잠이나 자.” “나랑 이제 키스할 생각도 안 들어요?” “그만하라고 했지.” “난 할 수 있어요. 아니, 하고 싶어요. 키스든, 섹…….” 인후가 커다란 손으로 이진의 입을 틀어막고 형형하게 쏘아보았다. “너, 미쳤어?”
연애의 주도권
김세연 · 现代背景 · 浪漫喜剧漫画连载로맨스 코미디 “왜 저 남자가 여기에 있는 거지?” 시작은 살벌하게. 그러나 그 끝은? 연애의 주도권은 과연 누구에게로? (본문中) 생각지도 않게 갑작스러운 출장을 가게 된 준현은 아직 불편한 엉덩이를 이끌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지금 당장 출발하라는 지시가 다소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어도 위에서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게 샐러리맨의 고충이 아니겠는가. 준현은 구석에 처박아둔 캐리어를 시영의 앞에 툭 내던졌다. “짐 싸.” “제가요?” “몸이 불편해서 못 싸겠으니까 윤시영 씨가 해. 누구 때문에 내가 이 지경인데. 거기 가방 안쪽에 보면 싸야 하는 순서 있으니까 그대로 하면 돼. 한글만 읽을 줄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야. 바보도 해. 뭐해, 안 움직이고.” 듣는 그녀의 입장에서 보자면 재수 없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지만, 어디까지나 일의 연장선이라며 마음을 굳게 다진 뒤 묵묵히 짐을 싸는 시영이다. “팀장님, 대충 다 쌌는데요. 이제 속옷만 넣으시면 될 것 같아요. 속옷은 어디에 있어요?” “됐어, 그건 내가 할 테니까 놔둬.” “그냥 한 김에 제가 다 할게요. 제가 팀장님 수발들기로 했잖아요.” “윤시영 씨는 남자 속옷을 막 만져도 괜찮은가 보지?” “위로 오빠들이 둘이나 있어서 남자에 대한 환상이 별로 없는 편이에요.” 그녀의 말에 준현이 피식 웃음을 흘렸다. “아, 그래. 나랑 똑같군.” “팀장님은 누나가 계세요?” “넷이나.” 쯧쯧, 장가가긴 다 틀렸네. 시영이 다소 안쓰러운 눈으로 준현을 쳐다보았다. “팀장님 결혼하기 힘드시겠다.” “남의 결혼을 왜 윤시영 씨가 신경 써.” “신경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딱 들어도 손위 시누이가 넷이면 어떤 여자가 덥석 물겠어요. 그건 좀…….” “신경 꺼. 그 자리 윤시영 씨는 아니니까.” 하여간 한 마디도 곱게 나오는 법이 없다. 시영은 도톰한 입술을 비쭉 내밀며 저도 모르게 툭 내뱉었다. “감사하죠.” 묘하게 기분이 상하는 준현이 대답을 듣자마자 한쪽 눈썹을 올렸다. “뭐?” “아니에요, 혼잣말이에요.” “무슨 혼잣말이 밖으로 다 들려.” “쓸데없이 귀는 밝아서.” “뭐가 어째?” “혼잣말입니다.” 너무도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시영을 향해 준현이 실소를 터뜨렸다. “다 들린다고 몇 번을 얘기해. 윤시영 씨 지금 나한테 시위하나?” “설마요. 아니에요, 기분 탓이겠죠.” “묘하게 신경이 거슬려.” “기분 탓이에요.” “기분 탓이라니. 내 기분을 왜 윤시영 씨가 판단해. 내 기분은 내가 판단해.” 두 사람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끊이질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준현은 갑작스럽게 내려온 출장지시가 어딘지 모르게 미심쩍은 부분이 있었고, 시영 역시 세이셸 군도에 가는 것은 좋았지만, 출장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데 계속 이 성격 안 좋은 상사와 함께 붙어있어야 한다는 건 당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두 사람 모두 각기 다른 생각으로 아직 비행기도 타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한숨이 나올 지경이었다. “다 됐으면 들고 따라 나와.” “저 혼자요?” 시영이 큰 캐리어 하나, 작은 캐리어 하나, 그리고 등에 메는 배낭까지 가리키며 되물었다. 그러나 준현은 뭘 그리 당연한 것을 묻느냐는 듯 한껏 턱을 추어올렸다. “나는 몸이 아주 대단히 불편한 사람이야. 윤시영 덕에 말이지.” 갈수록 기가 막히는 시영이 주섬주섬 짐을 챙겨 들며 준현을 쏘아보았다. “팀장님.” “왜.” “아주 잠깐만 사적인 대화해도 될까요?” “또 무슨 소리를 하고 싶어서.” “팀장님, 여자 친구 없죠?” “있어야 하나?” 그의 말에 시영이 피식 바람을 새어 내보내며 읊조렸다. “그럼 그렇지.” “뭐?” “혼잣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