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나기 | TIBIU

우당탕탕 육묘일기
쑤나기 · 日常 · 治愈漫画连载“성은 병, 이름은 아리. 병아리.” 크리스마스에 플라워 카페 ‘In The Forest’에서 일을 하던 문지운은 아기고양이 한 마리를 만나게 된다. 까만 털, 금색의 눈, 눈부시게 아름다운 고양이에게 ‘아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오갈 데 없는 이 작은 생명체를 자신이 키우기로 결심한다. 사실 ‘아리’는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었다. 지운이 잠든 사이 슬그머니 침대 위로 올라온 고양이의 모습이 심상치가 않다. 잠결에 쓰다듬은 고양이에게서는 부드러운 털의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상한 기분에 잠에서 깬 지운은 고양이 귀를 머리에 단 남자 아이를 보고 기절하고 마는데… 어쩌다 육묘, 아니 육아의 현장에 던져진 지운은 아리를 아들이라 부르며 살뜰히 돌보게 된다. 설상가상 가족같이 지내던 ‘인더포’ 직원들에게 아리의 정체를 들키며 그들과 함께 우당탕하는 일상이 시작된다. 그런데, 쑥쑥 성장한 고양이가 지운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가 않다. 제 위에 올라타 있던 꼬마 아리가 머리가 가려운지 양손으로 긁기 시작했다. 그러자 갑자기, “……?!” 꼬마 아리의 머리 위에 뾰족한 고양이의 귀가 생겼다. 만화의 한 장면처럼 뿅, 뿅, 차례로. 아리가 얼굴을 세차게 흔들자 귀가 이리저리 접히며 푸드득 소리가 났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아리의 엉덩이에서 까맣고 긴 꼬리가 스르륵 솟아났다. 꼬리는 자아를 가진 것처럼 살랑살랑 움직였다. -먀오-. “미친, 내가 지금 뭘 본…….” 털썩, 문지운은 기절했다. *** 지운은 끝도 없이 커지는 아리의 물건에 눈을 여러 번 깜빡였다. 그러다 소리 내어 웃었다. 그의 웃음소린 싱그러웠다. 아리는 본인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야릇한 죄책감에 시달리다, 정신을 번쩍 차리며 지운의 눈을 바라보았다. 지운은 눈꼬릴 휘어 접으며 물었다. “어떻게 하고 싶은데?” 그가 아리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갔다. “나를 어떻게 하고 싶어?” “지운, 난…….” “말해 봐. 네 거잖아.” 지운이 아리의 옆으로 가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았다. 맨살의 허벅지끼리 쓸렸다. 아리의 맥박이 빨라졌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불안했다. 짐승의 몸으로 바뀌었을 때를 떠오르게 할 만큼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다. 이대로 또 자신의 몸이 제멋대로 바뀌어 버리진 않을까 두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