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 | TIBIU

폭, 정(Savage love)
은파 · 浪漫奇幻 · 初恋漫画连载※본 작품에는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관계, 자보드립 등 수위 높은 표현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잔혹하고 아름다운 북부의 하얀 늑대, 악시온 아스카니어. 한때 그는 엘라에게 감히 닿을 수 없는 꿈이자 이루지 못할 첫사랑이었다. 단 한 번 그에게 안길 수만 있다면 모든 걸 잃어도 좋을 것만 같았다. 어리석게도. 이토록 죽고 싶어질 줄 모르고. “그럼 그렇지. 내 앙큼한 여우 새끼가 어째 고분고분하다 했지.” “싫어어……!” 날카로운 비명 뒤로 엘라가 왈칵 울음을 터트렸다. 악시온은 엉망으로 흐트러진 여자의 얼굴을 비스듬히 내려다보았다. 긴 속눈썹 아래 발갛게 충혈된 눈이 꼭 귀가 붙들려 땅굴에서 끌려 나온 새끼 토끼 같았다. 언제나 그를 초조하게 만드는 분홍빛 눈동자를 들여다보며 입술을 핥았다. 사랑 때문에 미친 아버지로 인해 깨달은 건 사랑 같은 물렁한 감정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그는 아버지처럼은 되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사랑은 무슨. 그가 웃었다. “잡아.” 느리게 떨어지는 목소리가 소름끼치도록 낮았다. “다리 벌리고. 아래에 힘 빼고. 박히는 동안 손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지 보자고.” 눈물 젖은 여자의 목덜미로 소름이 번졌다.
18+당신의 발밑에서
은파 · 浪漫奇幻 · 架空历史漫画连载* 이 작품은 강압적이고 가학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개는 주인을 버리는 법을 모릅니다.’ 화마에 부모를 잃은 단에게는 소꿉친구이자 하나뿐인 가족, 이도가 있었다. 십 년 전, 자신에게 와 가족이 된 이도. 그와의 관계는 어느 날 새벽, 단이 그의 나신을 보게 되며 바뀌었다. “괜찮습니다. 일부러 보셔도.” 그가 한발 가까이 다가섰다. “보고, 만지고, 마음대로 취하셔도 좋습니다.” “무슨…….” “기루의 다른 아씨들이 마음에 드는 사내에게 그러하듯, 저를 희롱하고 제 것으로 위안을 얻으셔도 좋습니다.” 손끝이 닿자 움찔 떨리는 단의 손목을 그가 가만히 끌어다 자신의 목에 가져다 대며 말했다. 차가운 쇠의 감촉이 손바닥에 기분 나쁘게 달라붙었다. 눈을 찡그리자 이도가 습관처럼 제 입술을 혀로 쓸었다. “이 몸은 전부 당신의 것이 아닙니까.” “……그게 무슨.” “저를 사내로 원한 적이 없다는 말씀입니까? 정말 천을 대어주려고, 사내들만 머무는 위험한 곳에 혼자 오신 겁니까?” “그, 그것은 자꾸 왜…….” “그저 궁금해서.” 뾰족하고 말캉한 혀끝이 귓구멍 속을 파고들자 나직한 목소리를 따라 머리끝까지 열이 올랐다. “아흑……!” “단.” 커다란 손이 불쑥 다가와 단의 손에 들린 천 조각을 가져갔다. 손끝이 스치자 흡, 하고 떨어지는 소리마저 귓가에 달았다. “미천한 짐승이라 할지라도, 저 역시 수컷입니다.” 아, 이대로 단이 울어주면 좋을 것 같다. 어릴 적 손을 핥았던 그날처럼, 엉엉 소리 내 울어버리면 좋겠다. 한 번 시작된 상상은 불길처럼 기세를 더해가며 그의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번져나갔다. 이제는 그저 상상만으로 먹이를 본 개처럼 입안 가득 눅진한 침이 고였다.
18+음탕, 뱀의 자질
은파 · 浪漫奇幻 · 架空历史漫画连载*이 작품은 강압적이고 가학적인 관계와 다소 잔혹한 소재 및 장면 등,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사철 온화한 온풍의 나라 펠디프. 그곳에는 붉은 장미라 불리는 공주가 있다. 왕이 끔찍이 아낀 탓에 누구에게도 내주지 않았다던 막내 공주, 디아라 일리아프. 그녀는 패전의 대가로 제국의 황제 라히칸에게 공물로 바쳐진다. 사람들이 이르길 라히칸은 여자보다 뱀을 사랑한다 하였다. 그의 뱀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그는 자신이 키우는 뱀과 여자를 흘레붙인다 하였다. 카르디온의 황제. 위대한 사막의 태양. 자비를 모르는 신이자 발톱을 가진 악마. 폭군의 침소로 향하는 공주의 머리 위로 잠자리 날개 같은 베일이 덮였다. * * * 「무슨 일이 있어도 견디셔야 해요, 공주님.」 「뭘? 뭘 견뎌야 하는데?」 「말 그대로 무엇이라도요.」 그를 받으러 오기 직전, 마지막 교육을 마친 후 시녀들이 해준 이야기가 귓가를 맴돌았다. 여자의 첫밤은 대게 끔찍한 고통뿐이라고 했다. 암컷의 구멍을 찾아 달려드는 사내는 걸신들린 짐승과 다를 바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귀엽네.” “읏…….” “귀엽긴 한데…….” 헐떡이는 입술 위로 그의 입이 기울었다.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한 번에 물고 벌어진 틈새를 가볍게 핥는 동안 그는 계속 낮게 웃었다. “순진한 공주님이 뭔가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네?” “생각해 봐. 너는 내 공물이지. 그러니 이제 내 것이란 말이야. 내가 내 것을 원할 때, 원하는 대로 쓰는 건 당연한 일 아닌가?” 물건의 처분은 오로지 주인의 뜻에 달렸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그의 것이 되었으니, 그녀의 사용과 처분은 모두 그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잊고 있었던 사실을 되짚어주는 목소리가 잔인하게도 나긋했다. “하지만 뭐…… 말을 잘 들으면 좀 더 예뻐해 줄 수는 있지.” 맞닿은 가슴 위로 번지는 남자의 열기와 느리게 뛰는 고동이 마치 사람이 아니라 거대한 짐승에게 깔려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고개를 기울인 라히칸이 디아라의 입술을 슬슬 빨았다. 핏물이 배어난 입술이 짭짤하면서도 달콤했다. “이제부터 너를 라라라고 부르지.” 라라. 제국어로 뱀. 그 중에서도 꽃처럼 붉은 빛을 띠는 뱀을 뜻하는 말이었다. 라히칸이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웃었다. 이곳에서 가져갈 것은 이것 하나면 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