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지 | TIBIU
18+버그일 줄 몰랐어
유희지 · 浪漫奇幻 · 初恋漫画连载살다 살다 빙의라는 걸 다 하게 됐다. 그것도 금혼령이 내려져 왕국민 모두 결혼을 하지 못한다는 설정을 가진 듣보잡 게임에. 혼란도 잠깐. 나는 애써 진행해야 할 메인 스토리도, 나를 귀찮게 하는 주인공도 없는 자유도 높은 게임에 금방 적응했다. 그렇게 유유자적한 생활을 이어 가던 어느 날. 집 안에서 침입자를 발견했다. 남자 주인공이 아닐 수 없는 미모. 그러나 영 주인공답지 못한 허술한 성격. 알려 준 적도 없는 내 이름을 알고 있는 수상함과 멋대로 밀어 붙이는 뻔뻔함을 동시에 지닌 정체불명의 이상한 남자. '얘는 진짜 뭐야?' 고민은 길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남자의 하반신을 목격한 순간, 곧장 깨달았기 때문이다. 몸에 저런 걸 달고 다니는 사람은 결코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 아무래도 이 남자, 게임의 버그인가 보다.
성스러운 치유
유희지 · 浪漫奇幻 · 初恋漫画连载태어날 때부터 저주로 인한 고통에 시달린 로탈렌의 막내 공주 헤일리. “아가씨의 깊숙한 곳에 성력의 힘이 직접적으로 닿고 그 정을 퍼뜨려 주는 것 외에는 답이 없어.” 우연히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고 소꿉친구이자 호위 기사인 리오센에게 해주법을 부탁하는데……. * * * “너 왜, 왜 벌써 섰어……?” 우리 아직 아무것도 안 했는데? 보여 준 맨살이라고는 어깨 부근이 전부인데……. 나는 너무 당황해서 말하는 법도 잊고 입술만 뻐끔거렸다. 리오센은 얼굴뿐만 아니라 드러난 가슴팍까지 시뻘겋게 물들이며 서럽다는 듯 토로했다. “너랑 있는데 당연하잖아. 아까부터 이랬어, 나는. 몇 번 빼도 도무지 진정이 안 돼서…….” 말을 끝맺지 못한 리오센이 무너지듯 고개를 숙여 내 어깨에 이마를 묻었다. 맞닿은 살갗이 불길에 타오르고 있는 것처럼 뜨거웠다. “나 더는 참기 힘들어……. 헤일리. 우리 이제 하면 안 돼?” 전에 들어 본 적 없는 목소리로 리오센이 내게 보챘다. 푹 잠겨 갈라진 음성에 등골이 오싹했다. 그의 잇새로 흩어지는 사나운 숨결은 내 호흡까지 흐트러지게 만들었다. 온몸에 소름이 내달리는 감각을 느끼며 나는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내 고갯짓을 느낀 리오센이 가만히 늘어뜨려 놓고 있던 손을 움직였다. 손짓 한 번에 그의 셔츠가 떨어져 내렸다. 툭, 바닥으로 추락한 셔츠 소리가 꼭 내 심장 소리 같았다.
은밀한 꿈을 안고서
유희지 · 浪漫奇幻 · 架空历史漫画连载홀로 책방을 운영하는 이자벨에게 최근 한 가지 근심이 생겼다. 책 한 권 사지 않으며 석 달째 매일 책방을 찾는 손님, 비에른 터너 후작이 바로 그 근심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자벨은 우연히 얻게 된 남신의 고서에 비에른이 책방을 찾아오지 않게 해 달라는 소원을 비는데……. 그날부터였다. 이자벨의 은밀한 꿈이 시작된 것은. * "흐으. 아……." 쾌락에 달뜬 얼굴이 너무나 이질적이었다. 한결 느려진 남자의 움직임과 허리를 마사지하듯 움직이는 커다란 손에 여자의 입에서 나른한 신음이 샜다. 자신이 저렇게 야한 표정을 지을 수 있다니. 충격적인 깨달음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에 곧 울분에 찬 의문만이 남았다. '내가 도대체 왜 비에른 터너 후작이랑 같이 있는 거야! 그것도 저런 모습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건 분명 무언가 잘못된 것이다. 이자벨은 자신의 눈가를 거칠게 문지르고 눈을 여러 번 세게 감았다 뜨기도 했다. 그러나 눈앞의 광경이 달라지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침대 위 두 사람은 그런 이자벨을 비웃듯 애정 어린 키스를 나누었다. 남자의 목에 팔을 두른 여자의 몸짓이 꽤 적극적이었다. "내가 왜…… 아, 아니야. 이건 꿈이야! 말도 안 돼!"
내가 키운 늑대 공작님
유희지 · 浪漫奇幻 · 初恋漫画连载흉포한 늑대 수인이 있다는 방랑의 숲. 카리엔은 그 숲의 입구에서 다친 강아지를 주워와 레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친구 또는 가족으로 지내길 몇 년. 난봉꾼 기질의 후작가 영식을 피해 도망치게 된 카리엔은 사라진 레올을 따라 방랑의 숲으로 뛰어들었다. 카리엔이 찾는 작은 친구 대신 만나게 된, 처음 보는 남자가 친근하게 그녀를 대했다. “라델리온이라 불러. 경칭은 거추장스러우니 편하게 하고.” 숲에서 만난 남자는 자신의 친구를 연상하는 붉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 * * “걱정하지 마, 카리엔.” 낙담에 빠진 카리엔의 머리 위로 다감한 음성이 속삭였다. “난 충실한 개의 역할에 잘 길들여져 있거든. 주인의 명령이라면, 그게 설령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드는 일일지라도 기꺼이 해낼 거야.” 늑대 수인은 평생 한 명의 짝만을 각별하게 아낀다. 이는 영혼에 새겨진 각인이기에 개개인이 이겨낼 수 없는 본능이었다. “하물며 그대의 곁을 지키는 일인데. 목에 칼이 들어온다 한들 거부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늑대의 맹목적인 붉은 눈이 여자를 진득하게 담았다. 그의 말마따나, 카리엔을 되돌려받기 위해서 라델리온이 하지 못할 짓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