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지게 | TIBIU

이기적인 구원
달지게 · 日常 · 校园漫画连载* 키워드 : 현대물, 학원/캠퍼스물, 첫사랑, 미남공, 벤츠공, 다정공, 대형견공, 수한정귀염공, 헌신공, 재벌공, 사랑꾼공, 순정공, 짝사랑공, 절륜공, 가난수, 다정수, 단정수, 순정수, 상처수, 대학생,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성장물, 잔잔물 3인칭시점 새 학기 첫 수업, 갑작스럽게 추가된 팀플 과제. 주선은 무심하게 앉아 있는 한 선배에게 먼저 다가가 팀플을 같이하자고 제안한다. 소문과 달리 따뜻하고 다정한 연진 선배. 혼자 다니는 그가 신경 쓰인 주선은 길고양이를 돌보듯 연진을 챙기기 시작하고 어느덧 서로 일상까지 공유하게 된다. “형은 왜 맨날 자는 척해요?” “자는 척하면 네가 만져 주니까.” 하지만 가까워질수록 서로의 격차가 확연히 드러나고 주선은 깊은 불안과 커져만 가는 사랑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중 마음의 문을 살짝 열어 보이는데……. ▶잠깐 맛보기 “좀 걷다가 탈까?” 해를 등지고 선 연진이 무릎을 살짝 굽혀 시선을 맞췄다. 차가운 외모와 달리 눈빛은 한없이 다정하다. 동기들은 그가 건조하다 못해 목석같다고 욕했지만, 제게는 쏟아지는 햇볕보다 더 따뜻한 사람이었다. “아, 신발에 뭐가 들어간 것 같아서요.” 주선은 싱겁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은 변명이라 생각했는데,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아 운동화를 벗기는 연진을 보니 조금 아득해졌다. 왜 이렇게까지 해 주는 걸까. 연진을 일으킬 생각으로 손을 뻗은 주선은 저도 모르게 그의 뺨을 어루만졌다. 단단하고 매끄러운 감촉이 엄지를 스치며 지나간다. 눈으로 봐도 부드러운데 살갗에 닿는 느낌은 더 생생했다. 제게 어울리지 않는 새하얀 운동화와 그 앞에 무릎을 꿇은 남자. 주선은 신발을 벗기고, 털어 내는 연진을 멀거니 내려다봤다. 평소 같으면 제가 할 테니 그만 일어나라고 말했겠지만, 지금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연진이 그러하듯 도톰한 귓불을 건드려 봤다가 새카만 머리카락을 생각 없이 만지작거렸다. 이렇게 덩치 큰 사람이 제 밑에 앉아 있는 게 처음이라 낯설면서도 묘한 느낌이 들었다. “……선아.” 고양이였으면 좋겠다. 주선은 시도 때도 없이 입술을 붙이는 연진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계속 만지고 싶고, 건드려 보고 싶고, 관심받고 싶고. 사람에게도 그런 감정이 드는 건 처음이었다. 신발이 아니라 심장 안에 뭔가 들어간 건지 뜨거운 속이 간질간질했다. “주선아.” “네?” “더 만질래?” 나른한 목소리가 귓가를 두드리는 동시에 말랑한 입술이 손바닥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