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EJ | TIBIU

언니의 남사친을 탐하다
초이EJ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채영이 ‘필요’해서 만든 제 사람이라면, 채린은 필요에서 벗어난 ‘불필요’한 관심사였다. 처음엔 발갛게 도드라진 호감이 귀여웠고, 다음엔 반가웠다. “히히, 언니 따라 왔어요. 오빠 보고 싶어서.” 그리고 그 다음엔. 불쑥, 닿고 싶었다. 만개한 들꽃처럼 소담하고, 더없이 싱그러운 말간 얼굴 곳곳에. 골치 아프게 자라나 깊숙이 뿌리내린 그 애를 차마 잘라내지 못했다. 욕심, 욕망, 집착. 불시착한 그 애를 잘라내야 마땅한 걸 알면서도 그만큼 흉흉하게 자란 이기심에 그러지 않았다. “넌 날 너무 무르게 보는 것 같아.” *** 채린에게 보인 적 없던 민낯. 으레 그려넣던 웃음기를 지운 이준은 솔직한 답을 원하는 채린에게 기꺼이 답해주었다. 그래, 이 또한 짚고 넘어가는 편이 좋을 테니. “난 네 기대만큼 건전하지 못하고, 다정하지 못할 수도 있어. 어쩌면 네가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집요할지도 모르지.” “……오빠가, 저를요?” “왜, 아닐 것 같아?” “아, 아니. 그냥, 왠지 그 말은 제가 할 말 같아서.” 진지하게 반문하는 채린의 모습에 웃지 않을 수 없었던 이준은 푹 고개를 떨군 채 어깨를 들썩거려가며 겨우 웃음을 삼켰다. 그러거나 말거나, 불건전하고 거칠고 집요한 한이준은 도무지 현실성이 없어 절레절레 고개를 저은 채린은 문득 상상해보다, 저답게 솔직하게 답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근데, 웬만큼은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8년을 벗겨지지 않은 콩깍지잖아요.” 두 언니가 질색하다 못해 혀를 내두를 만큼 채린은 기승전 한이준이었다.
민초맛 남사친
초이EJ · 现代背景 · 浪漫喜剧漫画连载“좋아해. 김지연.” 15년 지기 남사친인 유인호가 어느 날, 난데없이 제게 고백했다. 엉망으로 취한 얼굴에, 한 손에는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이 든 편의점 봉투를 바스락거리며. “네가 믿건 안 믿건 덕분에 나 아직 한 번도 안 해 봤거든. 연애도, 섹스도.” “뭐?” “네가 나 따먹어라.” 따먹어 달라고 조르는 녀석을 떼어내려던 지연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제게 닿아오는 것은, 아주 가끔 본 적 있던 오롯한 새카만 시선이었다. * “하, 맛있어.” 취한 듯 희열에 젖은 낮은 음성이 섹시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려던 지연은 저도 모르게 얕은 신음을 흘렸다. “흐으.” 그 신음에 부추겨진 인호는 조금 전과 달리 격정적으로 입술을 부딪쳤다. 다소 어설프게 치열이 맞부딪치고, 우악스럽게 입술을 벌려 그 안을 헤집듯 파고들었다. 힘에 못 이겨 떠밀리는 지연의 뒷머리와 목덜미를 잡아, 엄지로 뺨을 어르며 혀뿌리까지 파고든 그는 주춤거리는 자그만 혀를 안달이라도 난 듯 집요하게 얽고, 휘감아 쪽쪽 소리가 나도록 거세게 빨아댔다. “으! 읍!” 어깨를 때리는 지연의 저항에 겨우 틈을 벌리자, 두 사람의 입술은 누구의 것인지 모를 질척한 타액으로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이렇듯 숨이 찰 정도의 농밀한 키스는 처음이라. 지연은 머리끝이 다 쭈뼛거리던 자극적인 키스에 몽롱해졌다. 깊이 파고들어, 요령 없이 엉망으로 휘저으며 거세게 빨아대는 혀가 마치, 키스가 아니라 섹스를 하는 것 같았다. 달뜬 숨을 몰아쉬던 지연은 자신을 기다리는 건지, 오롯이 제 입술만 보는 형형한 검은 눈빛에 어깨를 움츠렸다. “왜, 왜 그렇게 보는데.” “……더 먹고 싶어서.”
NINE, NINE, NINE
초이EJ · 现代背景 · 甜宠漫画连载탄탄대로, 정해진 경로로만 살아온 남자와, 외 줄 위에 선 듯 위태롭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여자의 하루가 맞물린 날이었다. “저 기억 나세요?” 인혜는 모처럼 꺼내 신은 구두 덕분에 얼핏 비슷해진 시야에 있는 인혁을 빤히도 응시했다. 인혁은 놀라울 만큼 자세하게 인혜를 기억했다.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하나하나 어렵지 않게 읊을 수 있을 만큼. “자기, 나 더는 못 들어 주겠어. 아까부터 계속 같은 말만 하고 있잖아.” “그 지루한 이야기를 또 할 생각이라면 이만 일어나야겠어요. 밤은 길다지만, 이 남자와는 짧기만 한 밤이라.” 결혼 만큼은 부모님의 뜻에 따르지 않겠다, 인혜는 집에서 정해준 약혼녀를 떼어 내기 위해 몇 시간 동안만 여자 친구 행세를 부탁하는 그를 도왔다. 두 사람은 그날을 기점으로 우연하게 부딪치고, 약속하며 급속도로 가까워지지만. 인혜에게 엄마와도 같은 이모 연정이 두 사람을 강경하게 반대한다. 인혜가 만나는 남자가 누구의 아들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졌음에도 목이 마르고, 빠짐없이 채워 넣었음에도 허기졌다. 내쉴 틈 없이 입술을 맞대고, 잘근거려 끝내 잠든 그녀를 깨운 그는 나른히 올려 보다 버둥대는 손을 힘껏 맞잡아 다정스레 속살거렸다. “그 말, 다시 해 줘. 내 남자라는 말.” 인혜는 비몽사몽 올려 보며 잠투정처럼 찡그려 말했다. 갑자기 무슨. 근데 웬 술 냄새가 이렇게 나요. 그는 대답 대신 제 품에 코를 박고 찡끗대는 그녀의 이마에 입맞췄다. “조금 마셨어.” “갑자기 자다 일어나서요?” 어처구니없어 비실 웃는 그녀를 따라 조금 웃은 그는 비스듬히 기울여 말했다. “목말라서.” 불안해서. 그는 술잔을 비워내듯, 영문 모르고 깜빡대는 커다란 눈을 가리고 입술 사이를 머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