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용출 | TIBIU

꽃잎, 흩날리는
마용출 · 初恋 · 架空历史漫画连载※ 본 작품의 배경과 인물, 사건 등은 각색을 거친 가상의 설정으로 허구입니다. 왕이 되고 싶지 않은 대군, 이강은 원수의 집에서 낯선 이를 발견한다. 원수의 친아들이나 아들로 인정받지 못한 채 자유를 잃은 안은재. 그의 향에 휩쓸리고, 그의 눈빛에 휩쓸려 연심을 나누나 녹록지 않은 현실은 두 사람을 갈라놓는다. 세자의 죽음으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은 강은 함께 떠나려던 은재와의 약속을 저버리고 왕위에 오르고 은재는 그를 놓지 못하고 궁궐에 발을 들이게 되는데. * * * 점점 가까워지는 인기척에 은재는 내심 가슴에 기대를 떠올렸다. 고개를 들면 저를 보고 강이 웃어 줄 것이라, 그리 여기며 입꼬리를 살짝 추켜올렸다. “이곳으로 오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바랐던 것과 달리 차가운 목소리가 은재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눈치챘지만, 은재는 제가 품었던 마음을 버릴 수가 없었다. 영원히 강과 함께할 것이라는 희망이 은재의 눈을 가린 것이었다. 은재는 강의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고개를 들어 강을 바라보았다. 싸늘한 눈과 마주하는 순간,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다. “당장 이곳에서 나가야 합니다.”
구질구질한 EX에 대하여
마용출 · 校园 · 现代背景漫画连载사랑을 했다. 그게 풋사랑인 줄도 모르고 열렬했다. 빠르게 뜨거워진 사랑은 진중하지 못했다. 결국 커다란 흔적을 남기고 풋사랑은 끝이 났다. 제대로 끝맺지 못한 그 사랑이 십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 다시 찾아왔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던 다시는 이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혐오가 서로의 사이를 막고 있었다. 서로 미워하고 헐뜯었다. 도망쳤고 외면했다. 욕구는 감정보다도 무서운 것이었다. 그 욕구를 이기지 못했다. 단 하룻밤의 실수로 끝난 사랑이 다시 이어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하룻밤이 문제였다. 아니, 어쩌면 결국에는 다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는지도 모른다. *** “오늘은 너랑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으니까 그냥 가.” 차라리 안 보는 게 낫겠다 싶어 다른 곳을 보아도 자꾸만 그에게로 눈길이 향했다. 송이연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는 않았다. 불안해 보이는 얼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눈동자, 어쩔 줄 몰라 꼼지락거리는 손가락 등등 하나같이 사랑스럽기만 한데 어떻게 상처를 줄 수 있겠냔 말이다. 차현은 다시 발끝을 돌렸다. 뜨거워진 눈시울을 들키고 싶지 않았고, 초라한 저를 동정하는 그를 볼 자신이 없었다. 송이연을 등지고 발을 내디뎠다. “아니야! 내가 이상한 질문을 했다는 거 아는데… 그게 궁금했던 건 아니고… 그러니까 내가 여기 온 이유가… 있는데….” 계단으로 향하던 걸음이 멈췄다. 송이연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무작정 차현에게 다가가 두어 발짝 떨어진 곳에 섰다. 그리고 꺼내기 어려웠던 말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 “한 번 하자.” 조금 더 거리를 좁히며 차현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천천히 차현을 돌려세웠다. 곧 송이연은 잔뜩 놀란 차현과 눈을 맞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