쏠팽 | TIB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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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e북]
쏠팽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해당 작품은 재등록 작품이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나의 첫 숨은 다방 끝자락 방구석에서 뱉어졌다. 장밋빛 다방이 내 작은 세상이었고, 그게 나에게 주어진 인생인 줄 알았다. “네 옆을 지나갈 때마다 달콤한 냄새가 났어.” 들개가 나의 일상을 뒤흔들기 전까지는. 들개, 그러니까 하도경은 골목 일대를 휘어잡고 있는 이른바 깡패였다. * 하도경은 깨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정확히는 그 통증이 아릿해 오묘한 표정을 짓는 내 얼굴을 보는 게 좋은 듯했다. “밤새 괴롭히고, 괴롭혀서. 네가 나 없이는 살 수도 없게. 그렇게 하고 싶어.” 들개는 주인을 한 번 섬기게 되면 충성하기 마련이다. 나는 어느새 그의 주인이 된 모양이었다.
척락 교차
쏠팽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척락(拓落): 어렵거나 불행한 환경에 빠짐 * * * 불확실한 행복보다 확실한 불행이 좋았다. 초라한 논리지만 성연은 그렇게만 생각했다. 의도적으로 불행을 선택하며 살아온 성연은 그런 제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쌍둥이 동생인 성현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기 전까지. 소식조차 모르던 제 아버지, 유태건이 사설 살인 청부 업체의 수장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그녀의 삶은 뒤틀리기 시작했다. “얼굴이 왜 그래. 못 볼 사람 본 것처럼.” 몇 년 만에 조우한 권산호는 여전했다. 그는 성연의 첫 남자 친구이자, 처음으로 실패한 타깃이었다. 다시는 얽히고 싶지 않았던 세계에 속절없이 휘말리게 되고, 그 가운데엔 산호가 있었다. “……혼자 유태건을 죽이겠다고?” “혼자 할 생각 없는데?” “…….” “같이 하려고 받아 왔어.” 제 동생의 죽음을 갚기 위해, 지난 삶에 대한 대가를 치르기 위해. 성연은 다시금 방아쇠를 당기게 된다. 그리고 타깃은 엇갈리고 만다. “내가 늘 그랬지.” “아니야, 그만 말해.” “둘 중 하나가 살아야 한다면. 그건 유성연이어야 한다고.” 성연의 손목을 잡아 제 목에 칼날을 드리운 그의 속삭임은 현혹과도 같았다. 무엇을 택해도 오답뿐인 이 삶에서, 정답을 찾을 수 있을까.
패악질
쏠팽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염치도 없이 제 어미를 잡아먹고 태어난 마귀 같은 년.’ 세상으로 내뱉어진 지 이십오 년 동안, 구윤의 귓가에 쉴 새 없이 목소리가 맴돌았다. 어릴 적부터 윤의 시야엔 산 자뿐이 아닌 죽은 자 또한 보였다. 들어서는 안 되는 것을 보고 듣는다는 이유로, 가족에게 버림받은 윤. 무너진 재개발 동네에서 홀로 살아왔다. 그리고 그녀를 내쫓기 위해 용역으로 고용된 서도환을 만난다. “내려와서 얘기 좀 해.” “누가 깡패 새끼 아니랄까 봐. 수틀리면 이부터 악무는 게 다 똑같네.” “뭐, 씨발?” 그에게서는 망자의 향이 났다, 금방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매캐한 향이. “……뭐 하나 알려줄까요?” “뭔데.” “그쪽, 곧 죽어요.” *** “이다음 고비는 제 도움 없이 못 넘길걸요.” “난 미신 안 믿어.” “……싫으면 혼자 뒤지시던가.” 두 번이나 목숨을 빚져 놓고도 천연덕스러운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윤의 입술이 삐죽 나와 있는 게 퍽 귀여웠다. 그런 윤을 바라보던 도환이 몸을 숙여 그녀의 허벅지를 양쪽으로 잡아 벌렸다. “나야 뭐…. 죽는다 해도 큰 미련은 없는데. 윤이 넌 괜찮겠어?” 그가 몸을 숙여 윤의 허벅지를 양쪽으로 잡아 벌렸다. 그리곤 젖어 들기 시작한 그녀의 밑을 향해 손을 뻗은 그가 다정하게 웃으며 물었다. “아래는 혼자 움찔거리고 난리가 났는데? 나 없으면 이제 어쩌려고 그래.” 내가 죽어도 괜찮겠냐는 듯, 물어 오는 도환을 윤은 조용히 바라보았다. 처음 마주한 구원은 그를 닮아 있었다.
신은 악을 필요로 한다
쏠팽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새엄마는 나를 헐값에 팔았다. 우리 집안을 탐내는 깡패 새끼에게. “나를 사 가서 뭘 하게요.” “내가 차주경 씨를 사게 해 주면, 사람 하나 죽여 줄게요.” 나는 기꺼이 팔려 갔다. 새엄마를 죽이기 위해, 나를 버린 너를 찾기 위해. 뭐라도 할 것처럼 우악스럽게 끌고 오더니 가둬 놓고 정성스레 보살피기만 하는 한구재는 미친놈이었다. “외로워요? 밥 먹여 준 사람한테 덤벼들게.” 괜찮았다. 나도 미쳤으니까. 죄 많은 미친놈들이 제법 잘 어울렸다. 어깻죽지를 짓씹는 입술 위로 포도 향이 나부꼈다. 선악과에 향이 있다면, 이와 비슷하리라. * * * 철컥, 하는 쇳소리가 귀에 일었다. 아닐 거야, 이러려고 날 찾아온 게 아닐 터였다. 차오르는 감정이 그리움인지, 배신감인지 알 수 없었다. 수갑을 흘깃 내려다본 한구재가 입을 열었다. “차주경 씨, 차형철 살해 용의자로 당신을 체포합니다.”
백야의 끝
쏠팽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모든 건 결국 불행이었다. 세상이 바이러스로 인해 망한 것도, 그 바람에 자신이 감염 구역으로 강제적 차출이 된 것도. 더 나아가선 그곳에 삼 년 전 헤어진 권도혁이 있던 것마저. 다시 잡히지 않으려고 했다. 그와 함께한 시간은 엉망일 뿐이었으니까. 그런데 왜. “아직도 지독하게 불행하다고 생각해?” 도혁이 손등으로 제 입가를 훔치며 웃었다. 작열하는 태양이 그의 전신을 비췄다. 해은이 다시금 허리를 꿈질대며 움직이자, 느른한 속삭임이 내려앉았다. “입 벌려.” 따스한 목소리와 달리 입술 틈새를 벌리는 손길이 거칠었다. 멍한 눈을 하자 그가 확신을 주듯 손끝으로 뺨을 쓸었다. “입 닫고 수긍하지 않기로 맹세했잖아, 아니야?” 다시 찾아온 불행은 너무나 달고도 행복해서, 이대로 빠져 죽고만 싶어졌다.![파흔 [e북] 封面](/assets/default-cover.svg)
파흔 [e북]
쏠팽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하수처리장이 있는 작은 시골 마을, 소류리로 떠밀려 온 차해건. 숨조차 쉴 수 없는 곳에서 저를 구해 준 사람. 불치병의 유일한 치료제는 신유영이었다. “해건아, 이건 사랑이 아니야. 네가 걸린 병일 뿐이지.” 유영은 해건의 감정에 유통기한이 있다고 믿었다. 언젠가 사랑이라는 병이 낫고 나면 나를 잊을 테니까. 그러나 해건을 잊은 것은 유영이었다. “제 이름, 신유영 아니에요. 그리고 그쪽이 누구신지 모르겠거든요.” “왜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지 몰라도. 나는 널 잊은 적 없어.” 9년 만에 재회한 신유영은 차해건을, 소류리를, 자신을 잃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내가 너의 흔적을 다 기억하니까. 다시는 널 놓치지 않을 거야. *** “영아, 다 괜찮은데.” 나만 변태인 것처럼 말하는 건 서운해. 너도 변태잖아. 분풀이하려던 속셈을 들킨 유영의 귓가가 붉게 달아올랐다. 빈틈을 놓치지 않은 해건이 눈꼬리를 주욱 내리며 침울하게 중얼거렸다. “나 따먹고 버릴 거야?” 그녀의 기억보다 차해건은 더 미친 새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