렴미 | TIBIU

하녀의 집 (삽화본)
렴미 · 现代背景 · 爱恨交织漫画连载파렴치한 부모의 완벽한 꼭두각시로서 살아온 백사라. 그녀에게 있어 여은결이라는 남자는 달콤하고 황홀한 구원이었고, 그다음엔 외면해야만 했던 천국이었으며, 이제는……. “하루아침에 낭떠러지로 떨어진 기분이 어때요, 사라 씨?” 여은결이 재밌어서 못 견디겠다는 듯이 웃음을 머금고 물었다. “맹하게 굴지 말고 구해 줄 남자 어디 없는지 부지런히 찾아봐요.” 그는 자신에게 복수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당한 그대로 갚아 주려는 것이겠지. 그가 끼워 준 다이아몬드 반지가 여전히 제 손에서 반짝이고 있는데. 과거도 현재도 전부 꿈이 아니라니 믿기지 않았다. “……저 돈 필요해요, 은결 씨.” 목숨보다 소중한 엄마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백사라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은결 씨가 원하는 바닥이 어디든 거기까지 떨어져 줄게요…….” 제게 복수하는 약혼자에게 무릎 꿇고 매달리는 짓조차도. “실컷 구경하고…… 대신 나 좀 살려 주세요.” ***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여은결의 입에서 말들이 씹힌 듯이 흘러나왔다. “뭐든 그렇게 쉽게 포기해요? 사람도, 물건도?” 백사라는 그가 지금껏 늘 봐 왔던 것처럼 아무것에도 미련이 없는 태도로 무덤덤히 말했다.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그래야죠.” 그는 말 그대로 그녀를 위협하고자 몸을 가까이 갖다 붙였다. 당황한 백사라가 뒤로 물러났지만, 멀어지는 거리만큼 그가 계속해서 다가갔기에 둘 사이의 거리는 오히려 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애원해 보지도 않았잖아요.” 여은결은 저도 모르게 파랗게 물든 그녀의 뺨을 손으로 살짝 어루만졌다.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는지, 백사라가 눈을 감았다가 뜨며 몸을 움찔거렸다. “애원해 봐요, 나한테. 방법이 생겨날지 누가 압니까.” 그가 허리를 푹 숙여 마른 입술에 거칠게 키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녀에게서 입술을 떼어 내며 건조한 음성으로 말했다. “싫으면 못 이기는 척 가만히 있든가. 그럼 나한테 매달린 셈 쳐줄 테니까.”
모르는 남편 (삽화본)
렴미 · 现代背景 · 短篇集漫画连载“그러니까, 내가 누구인지도 기억이 안 난다고요?” 3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이혼을 하루 앞둔 어느 날, 사하영은 기억을 잃었다. 아니, 잃은 척했다. “말했잖아요.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의 기억만 남아 있다고.” “그러니까 그놈의 엿같은 기억이 왜 거기까지만 남아 있을까, 하필이면.” “…….” “왜 하필이면 우리 이혼을 하루 앞두고.” 귀티가 좌르르 흐르는 외모로 하얗게 웃는 백도현의 얼굴은 정말이지 곱고 아름다웠다. “아무튼 결혼씩이나 한 걸 보면 우리가 퍽 많이 사랑했었나 보죠?” “사랑? 우리가 무슨 사랑을요.” “우리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무턱대고 이혼해요? 난 그렇게 못 해요.” 사하영은 제 목숨줄이 백도현의 손에 달리기라도 한 것처럼 거짓말을 조금도 늦추지 않았다. 바로 오늘 오후 세 시 십오 분, 아버지의 회사가 도산했으니까. 철밥통이 물밥통이 되어 버린 이상 사하영은 이렇게라도 영 앤 리치, 그 소중한 지위를 지켜 내야만 했다. “나 분명히 경고했어요. 거짓말 그만하라고.” 어쩐지 이상하리만큼 불길하고 어두운 기류가 삽시간에 백도현의 사무실을 꽉 채웠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소파에 앉은 사하영의 앞에 바짝 다가와 선 백도현이 허리에 찬 벨트를 느린 손길로 풀어내며 말했다. “너무 힘들다며, 나랑 허구한 날 하는 거.” “도, 도현 씨?” “그래서 이혼해 준다는데 기억이 안 난다고 하면, 뭐. 어쩔 수 없잖아요. 하던 거 계속해야지.”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그의 두 눈동자가 어딘지 단단히 돌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뭐가 기억날 것 같으면 언제든지 말해요. 알았죠, 여보?”
모범 구역
렴미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본 작품은 강압적인 관계 및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거대한 금융 그룹의 어엿한 대표. 누구나가 알아줄 법한 엘리트 코스를 정석으로 밟아 온 수재. 빼어난 외모와 세련된 감각, 다정하고 유쾌한 성정. 이은조가 짝사랑해 온 피윤겸은 그런 남자였다. 3년 전까지만 해도. 3년 전. 대산의 회장 피태석이 하반신 마비로 쓰러진 뒤, 그 자리를 대신하며 피윤겸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숨겨진 이면이 낱낱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 있다면 무슨 짓을 해서든 치워 버리는 냉혹함. 가끔은 그런 잔혹한 행위를 일부러 일삼으며 즐기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마음을 다해 짝사랑 중인 남자가 밤마다 사람 하나는 거뜬히 죽이고도 남는 잔인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매우 비상식적으로 느껴졌다. ‘아니, 비상식적인 게 맞잖아.’ 피윤겸은 이은조가 감히 마음에 담을 수 있는 그런 평범한 남자가 아니었다. 이 해로운 짝사랑은 여기서 그만 멈추는 것이 맞았다. *** “차라리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 주면 안 돼요? 그럼…… 나도 열심히 이해해 볼 테니까…….” “내가 널 사랑하는 일은 죽을 때까지 없을 거야.” 이은조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가령 피윤겸에게 있어 ‘사랑’이 얼마나 저주받은 감정인지, 그가 온 마음 다해 ‘사랑’하면 어떤 비극이 일어나는지와 같은 사실을. “……그러면 나한테 대체 뭘 바라는 거예요?” “이은조가 죽을 때까지 내 옆에 있는 거.” 그는 그녀의 얇은 허리를 두 팔로 강하게 끌어안으며 마음속 깊숙한 곳에 심어 둔 유일한 소원을 이야기했다. “발목이 꽉 묶여서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처지가 되는 거.” 아,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정말이지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