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원 | TIBIU

이무기의 반려
하정원 · 治愈 · 甜宠漫画连载시력을 잃은 이후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소경, 그가 머무는 어두운 광에 빛이 드는가 싶던 어느 날, 이무기의 제물로 선택되어 숲으로 보내진다. 그는 이무기의 숲에서 두려움과 묘한 자유를 만끽하다 승천을 앞둔 이무기 이룡을 만나게 되는데…. * * * “……이, 이룡 님?” 이 깊은 산속에 저만 있는 듯 사위가 고요했다. 소경은 조심스레 이름을 부르다 더듬거리며 곁을 살폈다. 한데 어딜 쓸어도 평평한 바윗돌만 닿을 뿐이었다. 원체 아무도 없던 양 차갑게 식은 바위. 혹 저를 이곳에 혼자 두고 떠난 건 아닐까. 마음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불안이 머리를 치켜들었다. “소경아!” 등을 돌린 채 숨을 토해내던 이룡이 연이은 물소리에 몸을 틀었다. 아주 잠깐 사이 소경의 하얀 낯이 파랗게 질리고, 색이 고운 저고리는 흠뻑 젖어 제 빛깔을 잃었다. 이룡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급하게 다가가 소경을 번쩍 들어올렸다. “……소, 소인을 두고 가신 줄 알고.” “내 어찌 너를 두고 가겠느냐.” 공연히 소란을 피웠다는 생각에 소경은 고개를 떨군 채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불안한 듯 여전히 내뱉는 호흡이 거칠었다. “겁이 나, 소인도 모르게…….” “괜찮다, 괜찮아.” 소경의 음성은 나뭇잎 스치는 소리에도 사그라들 정도로 흐릿했다. 겁을 집어먹은 탓에 보기 좋게 하얗던 얼굴 위로 까만 시름이 졌다. 느리게 눈을 깜빡일 때마다 갸름한 속눈썹이 바르르 떨렸다. 이룡은 연약하게 떨리는 어깨를 다정히 감싸곤 제 품으로 끌어당겨 입술을 포갰다. * * * 숨을 불어 넣으려는 듯한 짧은 입맞춤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순식간에 떠나가자, 소경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이룡의 옷자락을 살살 잡아당겼다. “이룡 님, 소, 소인 아직……. 숨이 찹니다.”
순진한 멧밭쥐를 해치지 말아 주세요!
하정원 · 奇幻 · 日常漫画连载※작중 각 수인의 특성에 맞춰 독을 사용하는 장면 등이 포함되기에 이용에 주의 바랍니다. 평생을 일만 하며 성실하게 살아온 멧밭쥐 수인, 몽구. 그렇게 힘겹게 모은 돈으로, 드디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나 싶던 무렵…… “또 사기 쳤네. 그 외래종.” 자신이 도장 찍은 문서가 완전히 ‘존재하지도 않는 허위 매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미, 미안해요!” “그 큰 덩치로 연약한 제 꼬리를 밟아서…….” 부동산 사기 때문에 답답해 죽을 지경인데, 설상가상으로 널브러져 있던 작은 누룩뱀의 꼬리까지 밟아 치료비를 내주게 생겼다! 하얗고 작고 어여쁜, 자칭 ‘알비노 누룩뱀’이라는 노아는 그런 몽구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고. “괜찮으시면 저와 같이 지내는 건 어떠세요? 다친 김에 같이 지내면서 집안일을 봐주신다면 월급도 드릴게요.” 독도 없고, 약하다고는 해도 뱀 수인은 뱀 수인. 한참을 고민하던 몽구지만 결국 달콤한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역시 형도 제가 두려운 거죠? 너무 외롭고, 힘들어요.” “미안해요. 기분 상하게 했다면 제가 사과할게요. 용서해 주세요, 저는 형한테 미움받고 싶지 않아요…….” 너무도 여리고 순한 모습을 보이는 노아에 몽구의 마음도 점차 풀려 가려던 차, “형이, 떠난 줄 알았어요.” “그럼 아무 데도 안 가는 거죠?” 어째선지 그가 제게 자꾸만 집착하기 시작한다. 과연 몽구는, 어딘지 수상하고 무척이나 아름다운 이 누룩뱀과 무사히 알콩달콩 동거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 나풀나풀 가벼운 머리카락이 움직일 때마다 새하얀 살결을 간지럽혔다. 이윽고 단단한 팔이 노아를 휘감았다. 한참이나 체온을 나누던 몽구는 슬쩍 뒤로 몸을 물렸다. “……형?” 눈 깜짝할 새, 시야에 얼비쳤던 덩치가 사라지고, 노아의 시선이 그대로 곤두박질쳐 바닥으로 떨어졌다. 집주인을 닮아 뽀얀 대리석 바닥 위에는 자그마한 쥐가 앞발을 든 채 눈을 맞춰왔다. 짙은 갈색의 털이 온몸을 타고 촘촘히 나 있었다. 새카맣고 순한 눈동자도 여전했다. 찐득하게 들러붙은 시선은 온몸을 핥듯 떨어질 줄 몰랐다. 한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보면 볼수록 단숨에 입어 털어 넣고 싶다는 본능이 마구 꿈틀거렸다. 본능을 억누르려 노아의 뽀얀 이마 위로 푸르스름한 핏줄이 성성하게 돋아났다. “노, 노아야? 왜, 왜 그렇게 무섭게 쳐다보는 거야.” 아름다웠던 붉은 눈동자는 세로로 길게 찢어져 흉흉하게 번들거렸다. 살기 어린 시선에 손바닥보다 작은 몽구가 주춤거리며 몸을 뒤로 물렸다. “너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빤히 쳐다보고 말았네요, 놀랐어요?” 노아는 서늘했던 표정을 지우며 흐드러지게 웃었다. 그러곤 살포시 손을 뻗었다. 조금 전까지 드리워졌던 무거웠던 공기가 안개처럼 사라졌다. 시시각각 변하는 온도에 몽구는 멍하니 서선, 새하얀 손바닥 위에 분홍색 앞발을 가지런히 올려 두었다. 앞발이 어찌나 작은지. 가느다란 손끝이 거인처럼 크게 보였다. 판타지물, 현대물, 동거/배우자, 첫사랑, 미인공, 울보공, 강공, 능글공, 집착공, 복흑/계략공, 연하공, 후회공, 사랑꾼공, 절륜공, 존댓말공, 미남수, 다정수, 순진수, 명랑수, 적극수, 허당수, 호구수, 떡대수, 연상수, 얼빠수, 구원, 인외존재, 달달물, 삽질물, 힐링물, 일상물, 3인칭시점
내가 키운 도련님
하정원 · 初恋 · 架空历史漫画连载“도련님은 제가 수상하지 않으셔요? 어찌 정체도 모르는 이런 놈한테 괜찮다, 말해 주십니까.” “……눈에 밟혀서.” 젖살도 빠지지 않은 도련님에겐 혹독했던 겨울, 효원은 하얀 눈 속에 파묻힌 윤이를 주웠다. 아무것도 아니어야 했던 효원에게 하물며 인간이 맞는지도 모를 윤이는 처음으로 삶의 의지를, 갈망을 느끼게 했다. “윤이 너는 참 다정하구나.” 윤이의 다정함이 탕약 후에 먹던 한과처럼 너무나도 달콤해서. “너는 가지 않을 것이지?” “소인은 결코 도련님을 두고 가지 않을 것이에요.” “얼른 커서 오늘처럼 네가 다치는 일이 없게 하마……. 그러니까, 윤아. 내 몸종 하련?” 효원은 윤이가 오롯이 제 사람이었으면 했다. “나는 이 마음이 연모라 확신하는데, 윤이 넌 어찌 생각해?” 시대물, 동양풍, 판타지물, 인외존재, 첫사랑, 신분차이, 미남공, 헌신공, 집착공, 연하공, 사랑꾼공, 순정공, 동정공, 짝사랑공, 미인수, 병약수, 다정수, 순진수, 소심수, 단정수, 연상수, 헌신수, 외유내강수
김밥은 사랑을 싣고
하정원 · 日常 · 治愈漫画连载남들은 다 통과한다는 국어 시험에 '과락'한 공시생 하준. 절망 끝에 공시는 내려놓고 생계를 위해 김밥집 아르바이트와 함께 추억의 게임 '고고 헬렌시아!' 통칭 '고헬' 을 다시 시작한다. 그런데 오래간만에 복귀하니 정성을 다해 키웠던 파티의 귀족 정령술사. '정술'이 파티의 버러지, 아니 기생충 취급을 받고 있다! [들기름대신참기름: 정술 몇 년 전 패치로 완전 나락가서. 오죽하면 다들 정생충이라고 한다니까?] 오기에 불타올라 정술을 끝까지 육성하고야 말겠단 결심을 다지는데. 이 '참기름'이라는 놈은 렙업을 돕겠다며 제게서 떨어질 생각을 좀처럼 하지 않는다. 왜 이렇게 열심히 쫓아오냐고 물으니 '김밥'이 들어간 닉네임이 마음에 들어서 그렇다는 괴상한 대답뿐. [들기름대신참기름: 김밥 요정님은 제가 지켜드린다니까요] 자기 멋대로 요정이라고 부르지를 않나. [귓속말]김밥싫어: 그럼 나 방금 접속한 거 어떳게 아랏어여? [귓속말]들기름대신참기름: 텔레파시? [귓속말]김밥싫어: 진짜 지4랄……. 쩔해주겠다고 나서면서 제멋대로 스토킹까지. 그런데 그 방정맞은 태도에도 익숙해서져일까. 왜인지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다. [일반]들기름대신참기름: 요뎡님 오늘따라 조금 귀엽다고요 자꾸 형인 자신에게 귀엽다고 하는 참기름도 그렇고, 급기야 왜인지 ‘참기름’과 겹쳐져 보이는 연하 사장님까지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데. 서버 1위 랭커와 함께하는 하준의 고헬 라이프는 과연 평화로울 수 있을까?! 우당탕 로맨틱코미디, . [본문 중에서] “형, 제가 할까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고르게 편 밥 위에 깻잎을 올리려던 찰나, 다시 들리는 목소리. 다시 장갑을 벗기도 귀찮고. 한창 하던 중이라 하준은 적당히 거절했다. 그러나 어쩐지 진득하게 따라붙은 시선은 떨어질 줄을 몰랐다. “형은 손이 참 예쁘네요.” “……네?” 한참이나 눈을 빛내며 가느다란 손을 쫓던 건우가 조용히 읊조렸다. 제가 잘못 들었나 싶어 하준은 멍한 얼굴로 되물었다. “……아니, 그 야무지다고요.” 그 짧은 시간에 시선이 맞물리자, 건우는 달아오르는 뺨을 하곤 손까지 휘저으며 덧붙였다. “이건 제가 갖다 드리고 올게요.” 내내 침착하던 사람이 꼬랑지에 불붙은 똥강아지처럼 허둥거렸다. 왜 저러지? 하준이 느리게 입술을 떼려는 순간, 건우는 앞에 놓인 접시를 냉큼 집어 들어 들었다. 어느새 붉은 기는 귓불을 타고 귓바퀴까지 따라 올랐다. 하준은 멀어지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