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그루 | TIBIU
18+그 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꽃그루 · 惊悚 · 现代背景漫画连载나는 가끔 돌이켜 생각하곤 한다. 이신. 그를 처음 만났던 날, 내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안녕?" 그렇게 인사하는 대신 모른 척했다면. 그랬다면 이승우는 아직 살아 있지 않았을까. 아니, 더 정확히는, 그에게 살해당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나는 그런 의심을 하면서도 차마 그에게 묻지 못했다.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었다. "오늘 누나 배란일이잖아. 거칠게 하기 좋아하는 날." 그와의 섹스가 좋았다. 강압적이고 폭발적인 섹스가 너무 좋아, 내 손으로 의심의 벽을 허물었다. 그가 내 전 남자 친구를 죽였을 리 없다고 믿으며, 그의 아래 눕기를 자청했다. 이신. 이름까지 완벽한 그가 신인지 악마인지 모른 채.
먹잇감
꽃그루 · 现代背景 · 占有欲/嫉妒漫画连载할아버지는 범도를 욕심의 그릇이 다른 놈이라 불렀다. 범도는 콧방귀를 뀌었다. 욕심은 무슨. ……그런데 욕심이 난다. 하늘하늘한 걸음이, 그림 같은 미소가, 연한 목소리가 다 욕심이 난다. 그러니 가져야겠지. 원하니까 가져야겠는데. “사람들이 뭐라고 할지 모르겠어요? 형제인 두 사람 사이를 오고 간 나를 두고?” 지저분하게 얽혔다. 하, 얽힌 건 풀고 가야겠네. 도망가는 여자와, 쫓는 남자의 절절한 구애 연대기,
주인을 내려다보는 개
꽃그루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식구들한테 뺨 맞고 화는 나한테 풀어. 물고, 할퀴고, 때리고, 다 하라고.”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의선재의 개, 이은서. 할아버지의 죗값을 물려받은 은서에게 의선재는 참회의 공간이었다. 세상을 호령하는 대양그룹의 선대를 돌아가시게 만든 죄는 결코 가볍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단 한 사람. 그들의 가장 귀한 도련님, 차태윤은 은서의 죄를 묻지 않았다. 오히려 은밀한 개가 되기를 자처해, 그녀의 발치에 무릎을 꿇었다. 파국. 그리고 상처. 정해진 끝을 내다보면서도 은서는 불안하지 않았다. 그를 버리는 일쯤, 이미 전에도 해 본 적 있으므로.
18+계몽의 시간
꽃그루 · 占有欲/嫉妒 · 恋爱漫画连载14살은 그간 유예된 불행이 한꺼번에 몰아닥친 해였다. 아버지의 회사는 망했고, 부모님은 돌아가셨다. 한순간에 평범한 사람으로 전락한 아영은 비싼 옷 아래 가려진 본모습을 그제야 마주했다. 내가 잘나서 뭐든 잘 되는 줄 알던 아가씨, 내가 열심히 해서 결과가 좋은 줄 알던 부잣집 아가씨였다. 아영은 그런 자신이 부끄러워 스스로를 세상에서 지우기로 했다. 과거는 잊고, 미래를 꿈꾸지 않으며 투명한 그림자처럼 살기로 결심했다. “누난 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랑 결혼을 하면서 사람 마음에 대해 설교를 할 셈이야?” 하지만 아무리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인주 자국 같은 게 옆집 도련님 구찬영이었다. 심장병을 앓아 유난히 희고 투명한 피부. 오랜 세월 집안에 갇혀 지낸 자 특유의 뒤틀린 성정. 그 희고 끈질긴 구찬영 앞에만 서면, 아영은 속이 다 뒤틀리는 것 같았다.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것 같은 눈이며, 나에 대해 좀 안다는 투로 말하는 것까지 전부 다 짜증이 났다. “내가 여기서 한 달을 있으면 뭐가 달라지는데. 아니, 왜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아영은 화라는 걸 낼 만큼 삶에 의욕적이지 않았다. 그저 익숙한 체념으로 짜증을 대신하며, 잘나신 도련님 구찬영을 달관하듯 대했다. 누나가 사실은 날 좋아하고 있다는, 그런 황당한 말을 들었을 때조차 그랬다. “달라지는 게 아니야. 원래 있던 게 드러나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든지 말든지. 아영은 그의 말을 개가 짖는 소리쯤으로 취급했다. 오늘, 침대에 묶인 채 깨어나기 전까진 적어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