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라라 | TIBIU

버림받은 짐승들의 겨울
그라라라 · 浪漫奇幻 · 架空历史漫画连载전쟁터의 악마가 어느 날 공주를 주웠다. 금방 일어난 살인, 강도만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전부인 도시 렌카르트. 그곳의 주인인 미카일 하이저는 자신이 다스리는 영지와 참으로 닮은 사람이었다. 하얀 눈꽃 같은 얼굴이 칼을 휘두를 때면 핏방울이 먼지처럼 흩날렸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하녀 한 명을 주웠을 때, 누구도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 미카일 자신 조차도. ‘그 아인 영주님께 너무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미카일은 비스듬히 고갤 기울여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런가.” 일족이 몰살당한 뒤 하녀로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던 아르나 문힐. 색채를 잃어버린 그녀가 미카일은 자꾸만 신경 쓰이는데. “넌 너무 어리고 약해.” 그리고 나를 죽일 것처럼 부드럽고……. 그는 가만히 아르나의 젖은 머리칼을 정리해 주었다. “영주님, 제, 제발 손을…….” “싫어.” 커다란 손은 흔들림이 없었다. 벗어나려는 아르나의 몸짓은 그를 더욱 자극시킬 뿐이었다. 그래, 어차피 내가 갈 곳은 지옥뿐이니 너를 삼키고 나도 죽는 거야.
레퀴엠
그라라라 · 奇幻 · 浪漫奇幻漫画连载『빛을 지키는 아홉 선지자 아래에는 일곱 마리 짐승이 있음이라.』 『태초의 악이 자신의 그림자를 열두 번 떼어 내 마물을 만드노니…』 너무 많이 읽어서 진작 외워 버린 문장들이었다. 신의 말씀을 옮겨 적은 책들을 공부하지 않은 날 따윈 없었다. 하지만 어느 책에서도, 내 눈앞에 그 짐승과 악마가… 실제로 나타난다고 쓰여 있진 않았다. 그들이 내게 미친 듯이 집착한다고도. *** “내가 말했잖아, 수녀님. 널 이렇게 만족시켜 줄 사람은 나뿐이라고.” 황금빛 눈을 형형하게 빛내며 데릭이 내게 말했다. “절대 날 버리고 그딴 박쥐 새끼한테 갈 생각 하지 마. 넌 내 거야.” *** “우리 사랑은 차마 글로 적을 수도, 말로 할 수도 없어, 이사벨라.” 마이어스는 차가운 손을 들어 이사벨의 뺨을 쓸어내렸다. “넌 기억해 내야만 해. 우리가 어떤 약속을 서로에게 새겼는지, 얼마나 내가 너를 기다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