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버린수 | TIBIU
나 말고도 악역이 너무 많다
비버린수 · 喜剧 · 王族/贵族漫画连载#쌍방삽질 #쌍방구원 #티키타카배틀연애 #후반약피폐 여동생이 좋아하던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속 악역에 빙의했다. 그것도 공략 캐릭터인 자바드를 괴롭히다가 비참하게 죽는 하인, 란셸에게. ‘은혜야, 오빠 좆됐어….’ 건강한 몸으로 원래 세계에 돌아가려면 예정대로 자바드의 칼에 찔려 죽어야 한다. 허나 명목상 아버지인 공작부터 후처로 들어온 계모, 황실의 숨은 눈까지. 이 게임에는 란셸 말고도 악역이 너무 많고, 자바드에게는 숨을 쉬는 매순간이 위기나 다름없다. 자바드의 손에 죽으려면, 일단 자바드가 살아남아야 하는 거 아닌가? 결국, 란셸은 다른 악역에게서 자바드를 지키다가 마지막에 그를 배신하고 죽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 * * “…저희한텐 잘된 일이네요. 도련님과 제가… 서로를 마음 깊이 아끼게 될 일은 없는 거니까요.” 란셸은 웃었다. 오히려 좋은 일이지 않은가. 그들은 대가를 걸고 계약을 맺은 관계나 다름없었다. 그는 자바드가 가주가 될 수 있도록 돕는 대신 막대한 주화를 제공받는다. 자바드는 힘이 생기기 전까지 도움을 받는 대신 재산을 유용 가능할 때 그 대가를 지불한다. 그저 그뿐인 관계다. 자바드도 란셸과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찌푸린 얼굴로 입꼬리만 끌어올렸다. “당연하지. 너같이 더러운, 평민에게, 내가 왜 애정을 쏟아?” 더러운, 평민에게. 그가 특정한 단어에 유난히 힘을 주어 내뱉었다. 저렇게 말해도 워낙 억양이 고급스러워서 딱히 욕처럼 들리지 않는다는 게 우스웠다. 웃어야 마땅한데 이상하게 웃음이 잘 나오지 않았다. 란셸은 의식적으로 입술을 끌어당겨 미소 지었다. “그래요. 제가 도련님을 심신으로 섬길 일이 추호도 없는 것처럼, 도련님도 저한테 함부로 정을 품지 마시죠. 생각만 해도 좀 불쾌하거든요.” “기가 차네. 너나 잘해. 넋 놓고 남의 얼굴 훔쳐보지나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