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쌉 | TIBIU

당신의 죽음에 대한 속죄 (19세 완전판)
달쌉 · 浪漫奇幻 · 重生漫画连载처음으로 마음에 품은 사람이었다. 한데 그런 사람을 잃었다. 고작 제 아비의 탐욕 때문에. 그를 알아차리지 못했던 멍청한 자신 때문에. “아, 아니야. 이럴 리가…….” 애처로울 정도로 떨리는 손끝이 남자의 뺨으로 향했다. 감싸 쥔 뺨은 여전히 따뜻했으나 내쉬는 숨결이 없었다. 숨이 멎은 탓이다. 비로소 이네스는 현실을 마주했다. “아…….”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푸른색 눈동자도, 처음으로 제 이름을 사랑하게 된 나직한 부름도, 부드럽고 다정한 손길도. 이제는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킬리언 루페르트는……. “하하하! 드디어 내 숙원을 이루었구나!” 악마 같은 제 아비의 손에서 그녀를 지키려다 숨을 거두었으니까. 이윽고 비명 같은 울음이 터져 나왔다. * 끔직한 죽음 끝에 과거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네스는 가장 먼저 남자를 떠올렸다. 이 순간 같은 하늘 아래에 숨 쉬고 있을, 그 누구보다 찬란히 빛나 마땅한 남자를. 그러나 그녀와 그녀의 아비로 인해 그러지 못했던 남자를. 하여 이네스는 다짐했다. 기적처럼 주어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또한,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당신의 죽음을 속죄하겠다고. “킬리언 루페르트입니다.” 그러니 감히 다시 이 두 눈에 담은 당신은, 그저 언제나처럼 찬란히 빛나기를.
윈터 플라워(Winter flower)
달쌉 · 恋爱 · 절륜남漫画连载별다를 것 하나 없는 하루였다. 영업 시간이 끝난 가게 문이 열리기 전까지는. “아직 영업 중이신가요? 꽃다발을 하나 사려고 하는데.” 은은한 우드 향을 머금은 남자를 안으로 이끈 건 겨울이 실수로 뒤집지 않은 팻말이었고, 때마침 마음이 내켜 만든 개인 작품이 있던 건 우연이었다. 그렇게 스쳐지나가는 순간의 우연이라 생각했다. 대부분의 우연은 그저 우연으로 남는 법이니까. 하지만 우연은 이어졌다. “……어?” “착각했나 했는데 맞네요.” 대충 주워입은 옷차림으로 나선 동네 마트에서. “……겨울 씨?” “이재 씨?” 이재가 추모를 위한 두 번째 꽃다발을 사간 날 저녁, 사람이 많지 않은 동네 식당에서. 거듭된 마주침은 우연이지만 그를 붙잡아 인연으로 엮어내는 건 사람의 몫이었다. “그럼 있잖아요. 앞으로 혼자 밥 먹기 싫을 때…… 종종 같이 먹을까요, 우리?” 어쩌면 그 순간 부드럽게 풀어지는 눈매를 보며 짐작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럴까요, 우리.” 우리는, 이렇게 이어질 인연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