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코코 | TIBIU

마이 스캐어리 보이! (My Scary Boy!)
제로코코 · 现代背景 · 甜宠漫画连载“……저는 이미 사람이에요.” “아니야.” 단정적인 어조로 말하는 준의 모습에 윤아는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을 느꼈다. 들이댈 겸 히든 루트 깨는 걸 도와달랬더니 자격증 따는 조건을 걸지 않나. 그렇게 냅다 주문해 준 교재에 숙제에 틈틈이 스터디까지. 이젠 사람 취급도 안 해 준다. “성적 따위가 그 사람의 됨됨이를 입증하지는 못해요.” “너는 사람이 아니라니까.” “피곤하게 그러지 마세요. 저는 괜찮아요.” “아니, 안 피곤해. 너 같은 애 세상에 방생해 두면 그게 더 안 괜찮아. 그 사회적 비용은 누가 다 감당해?” 분명 처음엔 25년 모태 솔로 인생 청산하려고 접근한 거였는데, 뭔가 잘못됐다. 그렇게 이 이상한 관계에 로맨스라곤 쥐뿔도 없을 줄 알았는데……. “재원이라고 했나. 걔랑 친해? 말하는 거 들으니 거의 가족이던데.” “산후조리원 동기에 어린이집 동창이자 유치원 동창이자 중학교 동창이자 고등학교 동창이자 같은 대학교 구성원이요.” 일평생을 함께했다는 뜻이었다. 그를 알아차린 준의 눈동자가 사정없이 흔들리는 것을, 찰나의 순간이지만 윤아는 포착했다. “질투하는 거예요?” “…아니야.” “거짓말.” “……소꿉친구한테 질투하면 미친놈 아니야?” “…내가……,” “네.” “……미친놈 할게.” 준이 윤아에게 다가왔다. 윤아는 그대로 눈 감았다. 입술 사이를 벌리고 들어온 혀가 장난치듯 혀를 건드리고, 비볐다. 행위는 점점 짙어졌다.
굽어살피소서
제로코코 · 现代背景 · 爱恨交织漫画连载※본 소설은 자살 시도 등 트라우마에 주의해야 할 키워드가 포함돼 있습니다. 매캐한 재의 향, 와해된 가정, 어긋난 관절. 모두 파멸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들이었다. 이를 떠올릴 때면 나는 윤준영에게로 다가가 사과한다. 고장 난 라디오처럼 반복하는 짧은 말.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그러면 윤준영은 언제나 그랬듯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한다. 제 왼손을 감싼 붕대를 만지작거리면서. “생각하지 마. 이런 거.” 걱정을 담은 말투, 수평이 맞지 않게 말려 올라간 입매, 속내를 알 수 없는 눈동자. 전부 궤변 같았다. 허공에서 잠시간 엇갈리던 시선은 내 회피로 향방을 달리했다. 나는 눈을 내리깐 상태로 중얼거렸다. 무엇을? 내가 망친 네 미래를?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어느 것도 정답이 아니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