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리빌리 | TIB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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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奴; 종 노) [e북]
틸리빌리 · 架空历史 · 爱恨交织漫画连载※본 작품은 여러 시대별 나라의 문화를 참조한 가상시대물입니다. 폭력 및 강압적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세화의 인생은 한순간에 나락으로 처박혔다. 역적죄인의 친족으로 노비가 되어 왕부에 끌려온 계집의 삶은 뻔했다. 주인 된 이는 그녀의 혼약자, 아니, 옛 혼약자이자 집안을 도륙한 원수인 유친왕 훤. “주…… 주인님.” 비참해진 삶에 가까스로 녹아들 때쯤 주인의 아이를 가졌다. 세화는 더한 나락으로 꼬꾸라졌다. “아, 아기가 보고 싶습니다.” 숨이 막혔다. 가까스로 살아 숨 쉬는 그녀의 목을 틀어쥔 채 옛 혼약자가, 주인이, 야차가 웃었다. “설마 네 배로 낳았다 고집을 부리는 건 아니겠지?” 어디까지, 언제까지 견뎌야 하나. 노비는 감히 주인에게 묻지 않았다. 그저 견디고 견디며 모래알만큼 작게 산산조각 나 흘러내릴 뿐이었다.![회한이 늦어 [e북] 封面](/assets/default-cover.svg)
회한이 늦어 [e북]
틸리빌리 · 浪漫奇幻 · 架空历史漫画连载※ 본 작품은 여러 시대별 나라의 문화를 참조한 가상시대물입니다. 폭력 및 강압적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칼리테아의 황녀 아니타와 락시온의 황태자 세드릭은 오랜 약조 끝에 결혼한다. 세드릭을 좋아하고 있던 아니타는 큰 기대를 가지고 락시온으로 향하나 모종의 일로 아니타를 증오하는 세드릭은 그녀를 모욕하고 박대한다. “골라 보시지요, 황녀. 마음에 드는 이가 오늘 밤 황녀를 모실 것이니.” 아니타는 락시온 내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락시온 황궁 내 황위 다툼을 둘러싼 암투와 고국의 상황 등 여러 이유로 어려움에 빠진다. “원한다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어놓겠습니다. 앞으로 전하께서 하라는 대로 뭐든 할 거예요.” “그대의 무릎 따위가 대체 내게 무슨 값어치가 있다고.” 아니타는 점차 지쳐 간다. 특히 나날이 강도를 더해 가는 세드릭의 증오와 괴롭힘은 그녀에게 숨 쉬는 것조차 어려운 압박과 깊이 모를 절망을 선사한다. “이제 와 후회돼?” “그분이 아니라도! 누구라도 전하보다는 도움이 됐을 거예요! 어느 누구라도 전하만큼 모질게 굴지는 않았을 거라고요!” 도망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 버틸수록 짙어지는 어둠에 아니타는 희망을 잃고 서서히 무너져 간다. 세드릭은 아니타가 바싹 말라 부스러져 가는 순간에야 미약하게나마 무언가 깨닫는데……. “제기랄. 내가 당신한테 원하는 게 그것 말고 뭐가 있을까? 다른 무어가 있긴 해? 응?” * * * “아니타. 부탁하는 자세가 영 아닌걸. 그 꼴로 왔으니…….” 아니타의 몸을 가리고 있는 네글리제는 도톰해 안이 훤히 비치지는 않았으나 옷감이 고급스러워 하늘거렸다. 아래 옴폭 들어간 배와 더 밑의 보기 좋은 곡선은 뭇 사내들에게 내보이기에는 지나치게 외설적이었다. 세드릭의 기분이 순식간에 추락했다. 몸을 끓게 하는 욕망은 그대로였으나 크기를 키운 분노는 얼음송곳처럼 시리고 뾰족했다. 이따위 꼴을 몇 놈에게나 보였을까. 어딘지 미묘하게 비틀린 세드릭의 분위기에 아니타가 죄인처럼 움칠거렸다. “치맛자락이라도 직접 거둬 보든가. 이쯤까지 올리면 볼 만하겠는데.”
은반위구(恩反爲仇)
틸리빌리 · 浪漫奇幻 · 架空历史漫画连载※ 본 작품은 여러 시대별 나라의 문화를 참조한 가상시대물, 판타지물입니다. 폭력 및 강압적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희. 내가 얼마나 오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홍라국의 황제가 된 사언양은 연인이었던 백아희를 비로 들이고 총애한다. 물에 빠지는 사고로 과거의 기억을 잃은 아희는 다정한 그에게 점차 마음을 연다. “하니 약조해 주세요. 물건 달린 것들은 어느 존재든 상대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희는 황제가 어딘가 기이함을 깨닫는데. 설상가상 아희의 주변에는 이상한 일이 생기고 그녀는 그 중심에 황제가 있음을 알아차린다. “이 예쁜 눈마저 멀게 만들고 귀마저 막아 버린다면……. 원비는 짐의 자비와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터이니 짐의 발치에서 소리 없이 재롱을 부릴 테지. 짐만 원비의 세상에 남을 것이야.” 드문드문 떠오르는 기억의 편린과 두 얼굴의 황제, 아희는 황제를 멀리하려 하나 그럴수록 그는 아희에게 집착한다. 그러던 와중, 그녀를 질시한 이들에 의해 목숨이 위험해진 아희는 불현듯 잃어버렸던 과거를 깨우치게 된다. “나, 나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황제의 진짜 정체가 무엇인지. 그가 제게 어떤 무도한 짓을 벌였는지. *** “역시 저 따위와는 태생부터 달라 그러한가 봅니다.” 손가락 둥근 끝에서 붉은 핏방울이 흘렀다. “하나 희. 저도 그간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하니 더는 보내지 않습니다.” 황제가 미동 없는 입술을 살짝 벌려 그 안에 제 손가락을 넣었다. 한 방울, 두 방울. 그렇게 시작된 피는 어느새 물길로 변해 여인의 입 속으로 스며들었다. 황제는 아희의 입술에서 느릿하게 손가락을 떼고 한참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러다 황제가 와락 양팔로 아희를 꼭 안았다. 분명 몸집은 안고 있는 여인보다 한참 크고 단단했거늘 매달려 있는 건 사내 같았다. “가지 마세요. 희.” 손등에 힘줄이 솟은 건 물론이요 손가락 끝이 과한 힘에 핏기 없이 하얗게 질렸다. 들썩이는 등에 감춰진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가. 사내가 여인의 이마에 제 이마를 댄 채 애원하는 목소리로 조용히 마저 읊조렸다. “……늘 그랬듯 제 곁을 지켜 주셔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