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헤르 | TIBIU![닥터 앤 비스트 [e북] 封面](/assets/default-cover.svg)
닥터 앤 비스트 [e북]
레헤르 · 动作 · 现代背景漫画连载대한민국 상위 1% 범죄자들만 아는 강남의 비밀 진료소, 샹그릴라. 권재하는 그 샹그릴라 최대의 단골이자 원장인 천재 외과의 백도경이 남몰래 길러낸 사냥개다. 쓸모를 다한 개처럼 병원 쓰레기장에 버려졌던 권재하를 주워 훈련시키고 재창조한 의사 백도경.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백도경과 권재하는 자신들을 가둔 좁디좁은 조직은 물론, 세상마저 찬탈할 준비를 마쳤다. 자신들의 앞을 막는 모두의 목덜미를 거침없이 물어뜯기 시작한 권재하와, 그의 주인 백도경. 그러나 오직 앞만을 보고 달리는 광기 어린 찬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득, 재하는 궁금해졌다. ‘선생님한테 나는 뭐야? 그냥 말 잘 듣는 사냥개? 아니면 주기적으로 몸이나 섞어주면 감지덕지해야 하는 섹스 파트너?’ 울컥하고 뭔가가 속에서 치밀어 올랐다. 도경이 자신을 아끼는 듯한 손길로 수집하고 정의 내릴 때마다 재하는 자신이 특별해진 줄 알았다. 하지만 도경의 비밀은 여전히 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었다. 나를 믿지 못해서 숨기는 걸까, 아니면 나 따위는 그런 걸 알 가치도 없다고 무시하는 걸까. 재하는 도경이 만들어 놓은 그 견고한 유리 벽을 깨부수고 싶었다. 그를 무너뜨리려는 게 아니었다. 그저 그 더러운 비밀 속에 자신을 끼워 넣어달라고, 당신과 같은 괴물인 나를 똑바로 보라고 외치고 싶은 갈증이었다. ‘나를 계속 속여봐, 백도경. 선생님이 나를 무시하고 떼어놓으려 할수록, 난 어떻게든 그 비밀을 파헤쳐서 당신 옆자리로 기어 올라갈 거니까.’ 하얗게 불거진 재하의 손마디 사이에서 단단한 스테인리스 포크가 힘없이 휘어졌다. 이제 권재하의 목표는 세상이나 권력, 돈 따위가 아니었다. 오직 백도경, 저 오만하고 냉정한 닥터가 절대로 버릴 수 없는 ‘유일한 것’이 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