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은 | TIBIU

크래시(Crash)
마지은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그저 하룻밤의 치기이자 일탈일 뿐이었다. 그 남자를 만나기 전까진. 학창 시절 동창인 기선태의 오토바이에 충동적으로 올라탔지만,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 “다친 곳은?” “…많겠죠. 부러진 곳은 없는 것 같지만.” 남자의 손끝이 내 얼굴을 가린 헬멧 실드를 올리고, 온통 흑백이던 시야가 단숨에 제 빛깔을 드러냈다. “숨은 쉬고.” 남자의 나른한 시선이 숨을 멈춘 내 얼굴 곳곳을 누볐다. 눈에 새기기라도 하려는 듯, 꼼꼼하게, 핥듯이. 그 순간 깨달았다. 앞으로 이 남자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 “이유가 뭐예요. 왜 자꾸 장난쳐요.” 긴장을 숨기고 겨우 입을 뗐다. 솔직해진 이유였다. 이 질문을 하고 싶었다. 남자는 장난일 뿐일 텐데, 짐작하면서도 물색없이 반응하는 내 불수의근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남자의 입으로 대답을 듣고 싶었다. “이유랄 게 있나.” 말소리가 입술 사이에서 뭉개졌다.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더니 고개를 뒤로 물리고 내 눈을 들여다본다. 이 와중에도 입술의 감촉이 감미로웠다. 흐려지는 내 눈동자에 서려 있을 게 분명한 혼란과 욕망. 그걸 못 읽어 낼 남자가 아니었다. 고개를 완전히 틀며 다시금 입술을 물어왔다. 부드럽게 빨아들이며 혀가 밀려들었다. “…으응.” 어깨에 올린 손으로 그의 옷깃을 불끈 쥐었다. 질끈 눈을 감은 채 입을 벌리자 혀가 질척하게 입 안을 쓸었다. 기대 못지않게 두려움도 컸는데, 막상 닿으니 생경한 감촉이 지핀 열기는 이내 두려움을 압도했다. “예쁜 게, 재미까지 있는데.” 반대쪽으로 고개를 틀며 그가 대답을 덧붙였다. 내가 반응이고 뭐고 보일 정신도 없는 반면 남자는 여유가 넘쳤다. 여린 살을 훑고 혀를 감아올리는 느낌이 그저 아득했다. 스르르 힘이 풀려 젖혀지는 내 고개를 그가 한 손으로 받쳐 잡으며 나머지 손으로 허리를 감아 바짝 당겼다. 입술의 맞물림이 한층 깊어졌다. “달리 이유가 필요해?”
그의 이름은
마지은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작은 키, 자그마한 체구, 걸치고 있던 롱코트가 유독 커 보였다. 딱 보아도 미성년자. 여자가 맥주 두 캔을 사려 하자 눈치 빠른 알바생은 신분증을 요구했다. 편의점에서 형성된 묘한 대치 상황은, 평소 주변에 관심을 두지 않는 창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자를 알고 있다. 2025호. 옆집 거주자. 여자는 단호한 알바생의 태도에 결국 맥주를 포기했다. 창수는 얼마 안 가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자를 다시 만났다. “저기요. 그 맥주요…. 하나만 저한테 팔지 않으실래요?” 만만하게 보였을까, 이 아이 눈에 내가. “줄 것처럼 굴었잖아요, 아니에요?” “신분증 가져와요. 집에 있다며. 학생증 말고.” 여자는 그가 건네는 사탕을 받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현관문을 열려는 창수의 주의를 붙든 것은 조용한 복도에 울리는 까랑까랑한 목소리였다. “지금은 내가 현금이 없어요. 사탕값은 다음에 갚을게요. 명창수 씨.” 그의 이름만 유독 또박또박 끊어 뱉은 후 여자는 벌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쾅. 커다란 소음에서 비롯된 진동이 오래도록 복도에 남았다. 창수는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기분이, 이상했다. 맹랑한 여자는 이후에도 그의 가슴에 알 수 없는 울림을 선사하는데…. * “나 오늘 졸업했어요.” “알아. 축하해.” 세상 무미건조한 축하 인사였다. 전에도 그러더니, 축하의 사전적인 의미를 모르나. “축하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해 줘야죠.” “기뻐. 즐겁고.” 헐. 상갓집 문상 온 줄. 차라리 말을 말아야지. “선물 줘요.” “내가 왜.” “나 좋아하잖아요.” 심장이 쿵, 떨어졌다. “난 명창수가 갖고 싶어요. 그러니까 저번처럼 오늘도 같이 자요.” “그것만 빼고.” “그럼 섹스해요, 우리.” “…….” “자는 것만 빼고 된다면서요?” “…….” 이든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고, 부끄러운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 꼴로 어딜 나가. 옷 입고 가.” 창수가 낮게 읊조렸다. 이든은 제 팔을 잡은 커다란 손을 잠시 내려다보았다. 가지 말라는 소리는 절대 안 하지? 명창수는 제일 쉬운 그 말은 죽어도 안 할 거지? 그래, 알아. 이든은 손을 탁, 쳐서 떨쳐내고 눈을 치떴다. “상관 마.” 창수를 노려보는 발개진 눈동자에 그렁그렁 물기가 차올랐다. “등신. 줘도 못 먹고.” 이든은 홱 돌아서서 문을 벌컥 열었다.
페인킬러(Painkillers)
마지은 · 校园 · 现代背景漫画连载그 존재 자체가 잊힌 것만 같던, 경영대의 구석진 강의실. 혼자만의 아지트 같은 공간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자. 무감한 얼굴의 남자는 은오와 눈을 맞춘 채 느리게 담배 한 모금을 깊이 빨았다. 길게 빨아들인 담배 끝이 붉게 타들어 갔다. 어두운 실내에서 붉은빛은 한층 짙고 선명했다. 남자를 보며 은오는 생각했다. 참 맛있게 빨고, 참 시원하게 뱉는다고. 연기가 무척, 달아 보인다고. “줄까?” 갑작스러운 목소리가 빗소리를 갈랐다. 여자를 향한 질문은, 무료한 와중에 든 가벼운 충동이었다. 저런 순진한 얼굴로는 어떤 대답을 하고 어떻게 반응하려나, 약간의 호기심이 곁들여진 가볍디가벼운 충동. “늘 여기서 피워요?” “피우면?” “다시 와 보게요.” 불청객이라 생각했던 남자는, 절박한 순간 은오가 내민 손을 잡아 주었다. 길어야 겨우 3개월, 겁도 없이, 무언의 합의하에 시작된 관계였다. 쓸데없이 애틋했던 순간이 그 끝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흘러 눈앞에 펼쳐진 4장의 사진, 그중에서 망설임 없이 집어 든 사진 한 장. 함께했던 시간은 여전히 적당한 이름을 붙일 수 없고, 문득 떠오를 때면 아직도 씁쓸한 저릿함을 남기지만. 그래 봤자 한때의 유희였던 여자. 여자의 자리는 늘 기억의 한구석이라 치부했는데. 네가 여기서 나오면 안 되는 거지. 내가 딴 맘을 먹고 싶어지잖아. “오랜만이네, 이은오. 우리, 한번 볼까?” “불장난은 어려서 한때로 끝내는 거예요. 이렇게 결혼으로 억지로 끌고 갈 게 아니라. 왜냐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꼭, 탈이 나니까.” “불이 붙긴 붙었었다는 말이네? 이런 건 나랑만 해. 이 결혼 하자, 은오야.”- R18封面已屏蔽
여자를 잘못 주웠다
마지은 · 现代背景 · 年龄差R18 · 游客封面已屏蔽,可登录后设置5년간의 긴 잠입 수사를 마치고 복귀 예정이던 도일은 지하철에서 수상한 여자를 목격한다. 푹 눌러쓴 검은색 볼캡과 불안한 듯 주변을 빠르게 살피며 돌아가는 고개. 쟤 봐라? 경찰의 촉이 말해 주고 있었다. 끽해야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자가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렇다고 이미 본 이상 그냥 넘길 수야 있나. 진절머리 나는 약쟁이들. “나 좀 볼까, 학생?” “뭐예요. 이거 놔요.” 네가 더럽게 운이 없는 거지, 오늘. 하필 나한테 걸렸으니. 그렇게 성인이라고 우기는 여자를 잡아 경찰서로 데려가려 했으나, 지하철역을 맴도는 일행을 보고 겁에 질린 여자를 보니 선뜻 손이 나가지 않았다. 지금은 이런 모습이라 해도 여자는 아마 그들에게 돌아가 이런 짓을 거듭할 거다. “…가라.” “네?” “가시라고. 마음 바뀌기 전에.” 결국 권태를 느낀 도일은 그렇게 일갈하며 여자에게서 등을 돌렸으나, “하루만 재워 주세요.” “뭐?” “사실 그쪽만 아니었으면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수 있었거든요.” 그의 집까지 따라온 여자는 뻔뻔스러운 얼굴로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한다. 계속된 요구에 도일은 가차 없이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이게 진짜 죽으려고 환장했나. 죽으려면 제집에 가서 죽을 것이지.” 자신의 집 앞에서 잠들어 있는 여자를 목격하고 결국 집에 들이고 마는데…. 아무래도 여자를 잘못 주운 것 같다. 
내가 나빴다 (외전증보판)
마지은 · 校园 · 现代背景漫画连载※해당 작품은 강압적 관계 및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작품 구입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태한 그룹 외동아들 사도현. 매사가 권태롭고 시시하던 그에게 관심거리 하나가 생겼다. 늘 냉기를 품고 있는 여자아이. 그녀의 가늘고 곧게 뻗은 종아리를 볼 때마다 쉽게 눈을 떼지 못했다. 하얗고 여린 몸을 너무나 갖고 싶어 머리에서 김이 날 지경이었다. “원하는 게 뭐야?” “역시. 똑똑한 애들은 눈치도 빨라.” “헛소리 집어치우고 원하는 거나 말해.” “네 몸.” 도현의 날카로운 눈빛을 사납게 받아치는 수정의 눈동자가 순간 흔들렸다. 그는 수정의 약점을 이용해서라도 그녀를 갖기로 했다. “정확하게 졸업식 당일까지야. 그때까지 내가 호출하면 여기로 와.” 그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정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도도한 이수정이 겁을 먹고 떨고 있다. 그게, 짜릿했다. 기한은 10개월도 채 남지 않은 졸업식 날까지. 그 시간 동안 도현의 마음속에 수정이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다. 졸업을 며칠 앞둔 어느 날, “…안녕, 도현아.” 평소와 달랐던 인사. 이상한 기분에 휩싸인 도현은 한 번 더 수정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렇게 사라졌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었다. 네가 어디에 있든 나는 반드시 찾아야 했다. 사랑을 깨달은 남자의 후회,![she! 비밀이야 [e북] 封面](/assets/default-cover.svg)
she! 비밀이야 [e북]
마지은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배우 지윤희. 그녀를 따라다니는 스캔들은 제법 많았다. 같이 작품을 한 배우들부터 재벌 3세까지, 남자와 엮였다 하면 대중들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다. 매사 진심으로 상대를 대했던 윤희는 자신에게 씌워진 프레임에 상처를 입지만, 언제가 진심을 알아줄 이가 나타나리라 믿으며 묵묵히 견딘다. 그러던 어느 날, 투자사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게 되고, 좋지 않게 헤어진 전 남자 친구인 도민우와 마주하게 된다. “오랜만이다, 윤희. 좋아 보인다?” “너 안 보니까 그런가 보지.” “진짜 많이 변했네, 우리 윤희.” 그와 엮이고 싶지 않았던 윤희는 필사적으로 밀어내지만, 도민우는 행사장에서 그녀를 끌고 나와 구석진 곳으로 몰고 간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한 그때 눈앞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등장한 사람은, “그만 놓지?” 그녀가 속한 엔터테인먼트사 이사, 강준오였다. * “직진하면 지윤희 씨 아파트가 보일 겁니다.” “…….” “우회전하면 내 빌라가 나올 거고.” “…….” 윤희가 그 말의 의미를 깨닫는 순간, 마지막 질문이 던져졌다. “직진할까요.” 질문을 갈무리하고 돌아보는 순간에도 여자는 정면만 응시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이내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아니요. 우회전이요.” 고민을 마치고, 묵묵히 그의 유혹을 받아 주었다. 그림 같은 모습으로 앉아 무심하게 뱉는 대답이야말로 제대로 된 유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