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룬 | TIBIU
종착
강이룬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중학교 입학식에서 만나 고등학생 때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 스무 살부터 동거를 시작해 어느덧 서른을 바라보고 있다. 사귄 지 10년, 동거는 무려 7년이 넘어간다. 그동안 헤어진 횟수는 헤아릴 수도 없었다. “마, 대답해라. 헤어지자고.” 혼자 화를 내다가, 혼자 헤어지자고 말하는 게 벌써 몇 번째인지. “알았다.” 뿌연 연기와 함께 나온 말은 이번에도 알았다. 왜 그러냐, 무슨 일 있었냐, 내가 뭘 잘못했냐. 묻는 법이 없었다, 문상원은. “내가 진짜 니 다시 만나나 봐라.” 사라지는 등 뒤에 대고 하는 하연의 말도 벌써 백 번은 더 한 말이었다. 언제까지고 연애만 하며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인데, 결혼 생각은 추호도 없어 보이는 문상원을 붙잡고 있는 것도 지쳤다. 진짜, 이번엔 진짜 헤어지는 거다. …아마, 이 결심도 벌써 몇 번이나 됐겠지만. *** 찬 기운이 몸을 훅 덮었다. 코끝에 닿는 희미한 향이 익숙했다. 잠이 덜 깨 몽롱한 와중에도 나는, 자연스럽게 나를 덮친 몸을 안았다. “연아.” 나직이 속삭이는 음성에 속절없이 가슴이 쿵쿵 울렸다. “연아….” 문상원이 허리를 무겁게 누르며 연달아 내 이름을 불렀다. “내 놓지 마라.”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하고자 하는 말이 명확히 들리지 않았다. 노곤함을 느끼자마자 들이치는 수마에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항상 이런 식이었다. 아무리 화를 내고 헤어지자고 해도, 밤이면 찾아와 아무렇지 않은 태도로 나를 대하는 문상원의 행동에 제풀에 지쳐 화가 풀리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