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나나 | TIBIU

뼈칼과 애선
봉나나 · 黑道 · 单恋漫画连载“사람을 죽였어요, 제가.” “하…….” 뼈칼은 피가 튀어 엉망이 되어 있는 얼굴을 다시 한번 대강 닦았다. 긴 한숨에는 그간의 피로와 약간의 짜증이 잔뜩 묻어 있었다. 항상 덤덤한 표정이 이토록 구겨진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는 지독한 피 냄새가 코점막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야.” “제대로 살고 싶을 것 같다면서요, 제가.” “…….” “…제대로 살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애선의 손가락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매서운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드는 소리가 퍽 을씨년스러웠다. 뼈칼은 차가운 바닥에 얼굴을 처박은 채로 엉엉 우는 작은 뒤통수를 빤하게 내려다보았다. 죽은 누이의 말이 귓전에 맴도는 것만 같다. 왜 이 계집애에게 그딴 소리를 지껄였을까. 주제넘게 굴었다. 제 인생도 하나 제대로 건사하지 못하면서 왜 남의 인생에 함부로 참견했지. 누구보다 제대로 살지 못하면서 무슨 선민의식으로 건방지게 충고를 했을까. 그러지 않았어야 했다. 그는 후회하고 있었다. * * * 그가 어둠 속에서 몸을 치올릴 때마다 애선의 몸이 흔들렸다. 길현의 입술은 집요하게 애선을 핥고, 빨고, 머금기를 반복했다. 목덜미의 여린 살을 살짝 깨물 때마다 애선은 제 몸 아래에 아무렇게나 펼쳐진 이불을 꽉 쥐었다. “아읏! 흐응! 으!” 애선의 손가락이 뼈칼의 어깨를 꽉 쥐었다. 손톱이 박혀 울긋불긋한 생채기가 남았지만, 그 상처를 알아차리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처음에는 애선이 으스러지기라도 할까 조심스러웠지만, 치미는 쾌감에 완전히 달아오른 두 사람의 신체는 서로를 더 가깝게 끌어당기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아윽!” “하…….” 쾌락에 완전히 젖은 남자의 입술이 정신없이 애선의 살갗을 빨았다. 땀으로 젖어 미끈거리는 살결에 불긋한 열꽃이 피었고, 애선의 신음은 점점 더 높아 갔다. “아.” “으응! 오빠하….” 들이치는 그의 몸은 파도 같았다. 자꾸만 제게로 쏟아졌고, 쉴 새 없었고, 그칠 새가 없었다.상대가 이 남자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루비분식
봉나나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엄마는 학교 뒷문 근처에서 분식집을 했었다. 테이블 세 개를 다닥다닥 붙여 놓은 내부는 좁디좁았다. 손님이 많은 편은 아니라 그 좁은 공간이 꽉 찬 적은 없었다. 우리는 그야말로 하루 동안 번 돈으로 하루 동안 먹고살았다. 금용은 그런 안타까운 분식집의 1등 단골손님이었다. 금용은 우리 엄마가 만든 음식을 좋아했다. “아저씨.” “오빠.” 언젠가 엄마의 김밥과 쫄면을 먹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사람 죽여 본 적 있어요?” “뭐?” “들었으면서.” “질문이 너무 당혹스러워서 못 들은 척 한번 해 봤다.” 행색은 컨텐츠 속의 깡패들과 다를 바 없는 그가, 정말로 그런 일로 돈을 버는지 궁금했다. 남자의 풍채를 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았다. 저렇게 커다랗고 험악한 몸뚱어리를 가져 놓고 몸을 안 쓰는 것도 어떤 의미로 직무 유기이지 않나. 이런 생각 너무 나쁜가. 악의는 조금도 없는 순수한 궁금증이 해소되기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