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호 | TIBIU

붉은 달의 꽃
공호 · 治愈 · 浪漫奇幻漫画连载누가 나를 죽였을까? 첫 번째는 뒤에서 꽂힌 칼에 가슴이 뚫렸다. 두 번째는 칼을 피하려고 애쓰다 번뜩이는 칼날에 어깨에서부터 허리까지 몸이 두 동강 났다. 세 번째는 도망치다가 발에 배를 걷어차여 쓰러졌고 그대로 칼이 복부에 박혔다. 네 번째는 뒤에서 그녀의 머리채를 잡은 남자가 바닥에 머리를 수차례 찧어 머리가 깨졌다. 다섯 번째는 이 모든 걸 다 피해 보려고 애를 쓰다 남자의 우악스러운 손에 목이 졸렸다. “네놈은 누구냐! 날 죽여서 얻는 게 뭐지?” 엄중하게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사내의 목표는 오로지 그녀를 죽이는 것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듯 살기를 내뿜으며 걸어왔다. 설마 지아비가 될 황제? 그럴 수 있다. ‘포로 교환’이란 조건으로 맺은 혼맹 따위 지키지 않으면 그만. 얻을 걸 얻었으니 귀찮은 적국의 황녀 따위 사라지는 게 편할지도 모른다. 국혼으로 평생 골치를 썩이느니 차라리 죽이는 게 낫다고 결론 내렸을지도. “죽음의 끝을 본 적이 있나.” 잔인한 비소가 이륜의 입술을 비틀었다. 예상을 비켜 간 행보라는 듯 이륜이 조소했다. “자, 다음은 어디에서 죽어 볼 생각이지? 절벽에서 뛰어내리려나? 이글거리는 모닥불에 기름을 붓고 몸을 던지려나? 차라리 내가 죽기 좋은 장소를 물색해 주는 건 어떨까?” “…….” “한루. 죽고 싶어 환장한 이 여자를 가둬.” 가둬? 나를? 안유는 다급하게 눈동자를 굴리며 겨우 목소리를 짜냈다. “아니! 그럴 수는 없….” “닥쳐.” 이륜의 푸른 눈동자가 가장 뜨거운 온도로 타오르는 불꽃처럼 번뜩였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게 만들어 주지.” 손아귀를 획 뿌리쳐 안유를 침상으로 내팽개치고 이륜은 막사를 나가 버렸다
탈각
공호 · 治愈 · 现代背景漫画连载“많이 컸네?” 갑자기 생긴 그늘에 고개를 드니 태하가 앞에 서 있었다. 오래된 한옥, 고즈넉한 정원과는 동떨어진 도시남의 세련된 모습으로 부드럽게 웃는다. 환영이 아니었다. “결혼을 한다고?” 그녀의 머리 위로 그늘을 드리웠던 태하가 옆으로 앉았다. 그의 체취가 툇마루의 나무 냄새보다 더 진하게 유신의 코를 자극했다. “할머니가 하래서.” “착하네. 말도 잘 듣고.” 언뜻 들으면 부드러운 목소리인데 조롱이 실렸다. 유신은 그 비아냥거림을 마른침과 함께 삼켜 없앴다. “착해야 하니까.” “늘 그렇게 수동적으로 살 거야?” “키워 주신 값은 해야 하잖아.” “그게 얼굴도 모르는 놈과 결혼하는 거라고 누가 그래?” “이미 할머니와 끝낸 얘기야.” “나를 배제했지. 내가 없는 틈을 타서.” 약간의 실소가 서늘한 목소리와 함께 흘러나왔다. 태하의 냉랭한 목소리를 유신은 질끈 눈을 감았다가 뜨는 것으로 애써 무시했다. “결혼할 사람이 나니까.” “이유신.” 여름인데 태하의 목소리는 겨울처럼 서늘했다. 그의 의견 같은 건 필요치 않다고 내뱉은 말에 그녀의 이름을 힘주어 부름으로써 나직한 경고를 날렸다. 유신이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태하가 한결 나긋해진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날아왔을 것 같아?” “축하하는 마음.” “간이 커졌네. 말장난도 할 줄 알고. 근데 이 주제에 관해선 장난할 생각 없어.” 웃는 얼굴로 말했지만, 태하의 동공은 서늘한 빛을 뿜어 댔다.
결혼, 할까요?
공호 · 现代背景 · 恋爱漫画连载"리을의 심장이 또다시 쿵 움직였다. 그 거센 박동 소리에 리을은 깨달았다. 민은준을 자꾸 만나면 심장에 무리가 올지도 모른다는 걸. “혹시 나, 얼굴 빨개요?” “네. 예쁘다고 해 주고 싶지만, 불타오르고 있네요.” “이런 얼굴로 민은준 씨 마음 거절하면 이상해 보일까요?” “아니요.” 은준이 쿡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남은 심각한데 왜 웃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리을은 콧잔등을 찌푸렸다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럼 거절해도 될까요?” “아니요.” 여전히 은준은 웃는 얼굴이었다. 리을은 인상을 찡그렸다. “무슨 대답이 그래요? 사람 헷갈리게.” “쑥스러우면 얼마든 얼굴이 달아오를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거절하는 건 제가 싫어서요. 난 강리을 씨가 마음에 들거든요.” 담백한 은준의 고백에 리을의 심장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동시에 벌써 열대야라도 온 것처럼 주위의 공기마저 홧홧하게 느껴졌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리을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지 마요.” “뭘 말입니까?” “자꾸 괜찮은 개구리 같으니까.” “개구리? …지금 나한테 욕하는 겁니까?” 살짝 당황한 듯 은준이 웃으며 눈썹을 휘었다. “욕은 아니고, 그런 게 좀 있어요.” 요동치는 가슴이 좀처럼 잠잠해질 기미가 없어서 리을은 몸을 돌려 은준의 차 조수석에 올라탔다.
깊은 밤, 녹턴
공호 · 治愈 · 现代背景漫画连载“프로라면서요. 우리 일 때문에 만난 건데요.” 곡에 대한 해석과 더불어 여러 의견을 나누는 자리인데 주서의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압니다. 그래서 내내 존대도 하고 있는 거고.” 지후의 담담한 대꾸가 더 얄미워서 주서는 손에 든 펜을 꽉 힘주어 잡았다. “근데 왜 뚫어져라 보기만 하세요?” “부담스러워요?” “아니요!” “그럼… 다른 걸 느끼는 건가? 아, 이건 제 생각입니다.” 지후가 순식간에 노골적인 시선으로 주서의 몸을 훑었다. 그러곤 실수했다는 듯 정색을 했다. “그것도 아니거든요! 그리고 그런 건 혼자 생각하면 되지 왜 입 밖으로 내요!” “미팅 끝나고 뭐 합니까?” 대체 왜 이렇게 능글맞게 구는데? 헤어졌다는 자각이 없는 사람 같았다. 아니, 일부러 이러는 게 훤히 보였다. “일에 집중하시죠. 그건 사적인 질문이니까.” “일을 하다 보면 친밀해지기도 하니까, 그렇게 정색할 질문은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아는 한주서 씨는 동료의 물음에 상냥하게 혹은 대수롭지 않게 ‘집에 가요’라고 대답할 사람이거든요.” “우리가 그럴 만큼 가까운 동료는 아니라서요.” “별일 없으면 식사 같이 할까요?” “어디서요? 도지후 감독님 자택에서요? 아니면 차 안에서 도시락? 그것도 아님, 여기 감독님 작업실에서 주문해 먹을까요?” “정곡을 찔렸네요. 싫겠죠?” “싫기도 하지만 선약이 있어요. 소개팅을 하기로 했거든요.” 지후는 옅게 웃었다. 주서는 마음이 정리되지 않은 채로 다른 사람을 만날 여자가 아니었다. “나 질투 나서 죽으라고 일부러 말하는 거예요?”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솔직히, 네. 세상에 좋은 이별은 없다는 걸 이참에 깨달았거든요. 나도 상처받았으니 이렇게라도 앙갚음하고 싶어요.” 소개팅을 하러 간다는 전 연인을 보며 속 좀 상하기를 바랐다. 그런데 속내를 간파당했는지 지후에게서 흘러나온 말은 주서의 자존심을 구기기 충분했다. “잘해요, 소개팅.” 화를 돋우고 싶었는데, 유치한 거짓말을 했다가 괜히 속이 더 상했다. “고마워요, 건투를 빌어 주셔서.” *작품 키워드 : 현대물, 전문직, 오해, 비밀연애, 소유욕, 뇌섹남, 능력남, 다정남, 후회남, 상처남, 뇌섹녀, 능력녀, 직진녀, 다정녀, 외유내강, 성장물, 힐링물, 애잔물 *남자주인공: 도지후 – 실력 좋은 작곡가. 아무도 그를 사랑할 리 없다고 확신했다. 실제로 그렇게 떠난 사람들이 숱했다. 그러다 그를 잡아당기는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여자를 만났다. 보내기 싫었다. 다시 돌아와. *여자주인공: 한주서 – ‘작곡가 군단’이라고 불리는 ‘물방울 스튜디오’의 작곡가. 도지후라는 남자의 실력과 열정이 찬란했다. 그래서 매 순간 심장이 뛰었다. 하지만 내가 반한 건 그의 재능이었던 걸까? *작품 속 하이라이트: 입을 맞출 듯 다가오는 지후를 밀어 내기 싫었다. 주서는 애써 그를 떨칠 명분을 찾았다. “이런 거 옳지 않아.” “알아.” “한순간의 욕망에 모른 척 휩쓸리면 나중에 찜찜할 거야.” “욕망보단 미련이지. 우리 둘 다.” 그의 입술이 주서의 입술 바로 앞으로까지 왔다. 주서의 호흡도 흐트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