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니
텅(tongue)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 실제 지역, 업체, 사건과 관계없는 허구의 내용입니다. 몽니. 받고자 하는 대우를 받지 못해 내는 심술. 어린 시절 품었던 풋사랑, 아니 첫사랑인 영이 다시 눈앞에 나타난 순간 윤모는 오래도록 숨겨 왔던 제 사랑이 지독한 소유욕과 집착으로 자라났음을 깨닫는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윤모. 그러나 영은 그런 윤모의 마음도 모른 채 자꾸만 몽니를 부리며 다가온다. 그런 것조차 기쁘기 그지없던 것도 잠시, 완벽해 보이던 겉모습과 달리, 살얼음판 위에 선 것처럼 위태롭기 그지없는 영의 상황을 알게 된다. “괜찮……아.” 한 발 뒤에서 지켜보고 걱정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영을 지킬 수 없음을 깨달은 윤모는, 이제부턴 참지 않기로 한다. “괜찮지 않잖아.” 제게 영이 필요하듯, 영에게는 제가 필요하기에. 지극하기 그지없는, 오직 영만을 평생 그리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제 심장의 순정이었다. * 본문발췌 그렇게도 꿈에 그리던 영이, 곁에 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가 눈앞에서 고이 잠들어 가고 있다. 늘 상상했다. 어떤 모습으로 잠이 들고, 어떤 모습으로 잠에서 깰지. 세상 가장 무해한 얼굴을 하고 있진 않을까. 그만큼 무방비해서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진 않았을까. 예쁘다 못해 투명해서 감히 쳐다볼 수나 있었을까. 건드리면 툭, 하고 깨질 유리 같진 않았을까. 조금 전, 먼지 그득한 제 양말과 같이 빨 수가 없어 먼저 영의 것을 세면대에 물을 받아 빨았었다. 새것 같은 흰 발목 양말. 큰 줄 알았지만 이렇게 탄력 있게 쪼그라들 줄 누가 알았겠는가. 마치 초등학생 양말처럼 보였다. 두 손으로 조물조물해야 그럭저럭 빨리는 제 양말과 달리, 한 손으로도 빨리고 마는 영의 양말을 멍하게 내려다보았었다. 그 순간, 울먹이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양말이 부러웠다. 매일 영의 발을 감싸며 그 온기를 오롯이 담을 이 천이, 제 손보다 더 고귀하게 느껴졌다. 춥든 덥든 늘 곁을 내어 주는 이 천 따위가 그의 것이라니, 제 마음보다 쓸모가 많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불도 끄지 않고 그대로 잠든 영의 얼굴을 한참을 내려다보았다. 색색거리는 그의 숨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하였다. 그러나 영의 발끝으로 시선이 머물다, 어느 순간 바닥에 무릎을 꿇고 그의 발 곁에 내려앉았다. 윤모의 망설임은 길지 않았다. 그대로 고개를 내려 영의 발가락에 입을 맞추었다. 세상 하나밖에 없는 발, 이 발이 저를 이끌었고 지금 여기에 머물게 했다.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일들은 그저 불편한 위로에 지나지 않았다. 얼마나 안일했던가. 아무것도 아닐 것처럼 지나가 버릴 수도 있었던 사소한 일들이 지금에 이르게 했다. 부정하지 않겠다. 사랑하지 않겠다는 말, 다시는 하지 않겠다. 영이 저를 부정해도, 오해해도 방치하지 않겠다. 방치의 반대말, 절대적 소유. “위험해, 영아.” 이번엔 발등에 입술이 내려앉았다. 혹여 뒤척일까 엎드린 상태에서 올려다보았지만, 그런 기척은 없었다. 과감하게 혓바닥을 내밀어 핥아 올렸다. 따끈하고 미끈한 느낌이 혀에 닿았다. 사랑할 수밖에 없다. 마치 저를 위해 살아온 것 같은 영이다. 그제야 참아 왔던 눈물이 윤모의 뺨을 타고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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