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하 | TIBIU

유월의 밤
장은하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어쩌자고 난 이제껏 너를 못 알아본 걸까? 네 웃음, 네 머리카락, 네 뺨, 네 작고 말랑한 콧잔등까지 어쩜 조금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어머니이자 범양 토건 총수인 권용남의 명령으로 동화 작가 심유월에게 협업을 제안한 백교. 혼자서는 집 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되지 않을 만큼 과보호 속에 자란 유월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며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가족들처럼 자신을 떠받들어 주지 않는 백교와 사사건건 충돌하는데…. 그와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잃어버렸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16년 전의 일은, 여전히 조금도 기억나지 않습니까?” “네. 조금도요. 근데 갑자기 그건 왜요?” “그냥요. 기억이란 게, 꼭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라서.”
플로렌스 신드롬
장은하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리엘레 가문이 낳은 아름다운 주의 종, 알레산드로 리엘레.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그의 신성한 미래는 사제 서품을 1년 앞둔 시점에 물거품이 된다. 가업을 잇기 위해 사회로 돌아온 이후, 수많은 유혹에도 굳건하던 그의 신앙은 갤러리에 걸린 초상화 한 점에 처절하게 무너져 내리는데…. 《플로렌스 신드롬》 *** 정욕의 죄를 짓지 않으려 자신을 엄격히 다스렸던 시간. 앳된 복숭앗빛 뺨. 매일 아침 외우던 기도문. 자그마한 콧등. 홀로 속옷을 빨면서 자책했던 새벽. 꽃잎처럼 부드러워 보이던 입술…. 알레산드로는 속옷 위까지 솟아오른 성기 끄트머리를 가볍게 쥐었다. 더할 나위 없이 예민해진 신경들은 작은 접촉에도 아우성이다. 뾰족한 쾌감이 척추를 따라 빠르게 달렸다. “흐으…. 제발.” 최초의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은 순간도 이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알레산드로가 지극히 성실하게 쌓아 온 금욕의 탑은 너무도 별스럽지 않게 무너져 버렸다. 인간이란 이 얼마나 단순하고도 나약한 존재란 말인가.
맛 좋은 삼
장은하 · 治愈 · 变装漫画连载아는 사람은 다 안다. 옥암산 꼭대기에는 천년 묵은 동자삼이 있다는 것을. 툭 불거진 뇌두(腦頭)는 아기 주먹만큼이나 투실투실하고, 울퉁불퉁한 횡추(橫聚)와 뽀얀 주근은 영생에 눈이 먼 진시황조차 한입에 삼킬 수 없을 만큼 굵다란 불로불사의 명약. 효능이야 말해 무엇 하겠냐마는, 팔도에 이름난 심마니가 다 덤벼도 수백 년째 잎자루 하나 구경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그러니 약관도 되지 않은, 여인처럼 비리비리한 산골 서생이 동자삼을 찾겠노라 했을 때 모두가 기함하였더랬다. 운이 좋으면 다리병신, 운이 나쁘면 그 집안 대가 끊길 테니. 한데, 요상하지? 가운뎃다리 기력은커녕 종잇장 하나 들 힘도 없어 보이던 그 산골 서생의 집에서, 요즘 들어 자꾸 여인네 앓는 소리가 울려 대질 않는가…. *** “싫을 땐 제 어깨를 발로 차 버리고, 좋을 땐 이놈의 상투를 잡고 흔드는 겁니다.” 사내의 낮은 음성이 공명하여 여울의 귓바퀴를 간지럽히자, 맞물린 그녀의 하초에서 쭈륵, 물기가 샜다. 아까운 것, 이 아까운 것을…. 고우는 장판지에 떨어진 몇 방울의 음액을 핥았다. “머리가 엉망이 될수록, 더욱 성심껏 빨아 드리겠습니다. 아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