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니 | TIBIU

개는 순결하다
김화니 · 现代背景 · 甜宠漫画连载“웬 씨팔 게 떡하니 있네.” 쓸모없는 생일 선물로 받은 딜도, 그것을 소꿉친구 강건우에게 들켰다. “야. 써 본 적 있냐?” “……뭘?” “됐다. 네가 뭐는 알겠냐…….” 쪽팔림도 잠시, 그 자리로 뾰족한 오기가 빠듯하게 차올랐다. 건우가 하는 말 중 싫어하는 게 딱 두 가지가 있었다. (1) “됐다. 말을 말아야지.” (2) “아기는 빠져.” 그런데 오늘은 (1)과 (2)를 합치기까지. 과거의 경험들이 무시당했단 서러움으로 탈바꿈되었다. 고작 한 달 일찍 태어난 주제에. “나도 저거로 뭔갈 한다고!” “그럼 가르쳐 줄래? 혼자 어떻게 노는지.” 건우에게 무언가를 ‘가르친다’라는 것에 홀려 버린 아로는 제 무덤을 파고 말았다.
비도덕적 구원론
김화니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착하게 굴게요. 전무님 말 잘 들을게요. 잘 들을 수 있어요. 제가 잘할게요…….” 아비의 빚을 고스란히 떠안은 여자, 김효조. 덫에 걸린 효조는 스스로 옷을 벗고 그의 침대로 뛰어들었다. 과연 그의 품은 안락했다. “네가 망가졌으면 했지. 그래야 내가 주워 가기 편하지 않겠니.” 모령시를 손에 쥐고 있는 남자, 장기석. 기석은 여린 몸을 찢고 들어서며 확신했다.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저지른 무수한 악행들을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 그는 마치 구원자 같았다. 이따금 무섭기도 했지만 효조에게 친절하고 다정한, 유일한 어른이었다. 어째서 그렇게 믿었을까. 멍청하고 어리석기는. “아저씨가 그날 저한테 겁주지 않았어도요.” 혀 밑에 독을 감춘 효조가 그를 직시했다. “난 언젠가 아저씨랑 잤을 거야.” “…….” “그랬으면 아마 우린 더 좋았을 텐데.” ※ 본 작품은 비도덕적인 인물, 폭력 행위 및 강압적인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몽니
김화니 · 校园 · 初恋漫画连载스물둘 가을. 이현은 강의 외 시간에는 카페 서빙 알바, 편의점 야간 알바, 과외 등을 하며 틈틈이 과제와 시험을 준비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모자라다. 잠시 짬이 나 과방에서 잠시 누워 있는다는 게 깜빡 잠들어 버렸다. 인기척에 퍼뜩 깼다가 색정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마는데…. “너 섰어. 존나 뜨겁다. 딱딱하고.” “꼴리는 거야, 기특해하는 거야.” 역시 주태경은 어렵고 불편하다. 열일곱, 보육원 골목에서 맞닥뜨린 태경에게 치부를 들켰던 날부터 시작된 감정이었다. 이현은 모든 순간의 태경이 껄끄러웠다. 늘, 언제나. 설상가상으로 전공 강의에 같은 조가 되다니 골치 아프게 되었다. 먼저 과방에서의 일을 언급해야 할까? 관음증 환자로 오해하는 건 아닐까? 나를… 기억할까? “아직도 고양이 좋아해?” 태경이 기억하고 있다. 이현이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과거를.
킬 메리 훅업
김화니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스물아홉, 남들은 안정을 찾을 나이에 뒤늦은 사춘기와 마주했다. 효광 그룹의 후광을 업고 정해진 루트를 따르던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세주가 10년 만에 눈앞에 나타났다. 그가 늘 그렇듯 예측할 수 없고, 종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그, 사람이 숨도 못 쉬고 꺽꺽거리다 보면 본의 아니게 남의 가슴쯤이야….” “…….” “얼마든지 만질 수 있지.”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지만, 갇힌 공간에서 저를 짓눌렀던 공포가 세주의 가슴을 쥐자마자 사라졌다. 문득 천세주라면 제 충동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였다. 그 충동이 가득 담긴 제안을 내뱉은 것은. “세주야. 나랑 잘래?” 단번에 거절한 건 언제고, 다시 돌아온 그는 동의 의사를 밝혔다. 이후 원활한 관계를 위해 FWB 합의 계약서와 취향 설문지까지 작성했는데. “넌 씨, 바깥일한다는 애가 그런 중요한 걸 까먹고 집에 두고 가냐?” “야, 나 검은 옷 빨 건데 돌릴 거 있어? 오늘 날 좋아서 마당에 후딱 널게 얼렁.” “저녁은 묵은지 막국수 하려고.” 도대체 왜… 천세주가 집에 안 갈까? * * * [안녕. 나 세주. 우리 여름 별장 근처에 살던 데이지 기억해? 걔가 새끼를 낳았대. 아빠가 나보고 키우고 싶냐고 물어봤어. 그런데 내가 키우고 싶은 건 너밖에 없어서. 우리 집에 올래? 내가 잘 돌봐줄게. 매일 같이 놀아도 주고 맛있는 것도 주고 턱도 긁어줄게. 생각해 보고 말해 줘. 너의 답장을 기다리는 세주가.] [세주에게. 너 꼭 천둥벌거숭이 같다. 그럼 안녕.]
변종
김화니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내 딸, 내 사랑스러운 강아지.” 대외적으로는 러시아 부호의 외동딸. 현실은 의붓아버지의 비틀린 애정과 집착으로 별장에 갇혀 사는 신세. 탈출에 대한 열망이 도리어 절망이 되어 가던 어느 날. “모스크바에서 아가씨를 위한 선물을 준비해 오셨어요. 전무님께서 기대가 크십니다.” 이 층 계단 난간에서 서늘한 기척이 느껴졌다. 계단 난간에 두 팔을 얹은 남자와 두 눈이 마주쳤다. 저 사람이 그 선물일까? 아버지에게 받은 선물 중 날 위한 건 하나도 없었는데…. “내가 아가씨한테 모가지를 빚졌네.” “…….” “나 빚지고는 못 사는 새낀데. 이걸 어떻게 갚지?” 겨울은 끔찍하다. 하지만 어쩌면 이 지긋지긋한 계절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소슬한 겨울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로 불안한 기대감이 꿈틀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