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양 | TIBIU

그림자는 영원을 녹인다
검은양 · 纯爱 · 爱恨交织漫画连载*본 작품에는 강압적 관계 및 유혈, 폭력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 부탁드립니다. 미쳐버린 용이 끝내 세상을 부수고 말았다. 불멸의 저주를 받은 내게는 이제 남은 방도가 없었다. 너를 제물로 바쳐 내가 풀려나거나, 영구한 지옥에 빠지거나. 하지만 이 망가진 세상에 다른 선택지가 남아 있다면. 백색의 용이 나를 필요로 하는 만큼, 나 또한 저 용을 이용할 생각이었다. “나는 이제 미련을 남기지 않기로 했어. 네 애달픈 순정을 지켜 주고 싶지 않아졌거든. 더럽히고 엉망으로 만들어서 그것마저 내 걸로 할 테니까.” *** “로웬, 날 범할 때 기분이 어땠지?” 비틀린 미소를 지은 입술이 단정한 얼굴선과 목덜미를 희롱하듯 훑고 지나갔다. 로웬은 공허한 눈을 어디에도 두지 못한 채 잘게 떨었다. “죄송…합니다….” “긍정적인 감상은 없나? 구체적으로는, 머리채를 잡아당기며 난폭하게 짓칠 때나, 도망치는 내 다리를 끌어서 다시 뒤를 찢을 때라거나, 뱃속을 끝없이 쳐 댈 때 말이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내 안은 어땠지? 감촉은 좋았나? 먼젓번에 찢어 놓은 바람에 헐거웠을 텐데?” “따뜻하고, 무척 질척이고, 부드러워서, 빼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뒤가 찢어지지 않았다면 좁아서 움직이기 힘들었을 겁니다.” 소년다운 앳된 티가 남은 단아한 목소리에는 물기가 스며들어 있었다. 저런 질문에도 곧이곧대로 진지하게 답하는 건 언제나 만족스럽다. 루샨은 나른하게 웃으며 몸을 서서히 일으켰다. 결 고운 백금발이 흐트러진 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신 위로 쏟아져 내렸다. “온몸이 꽤 아파. 이런 식의 교합은 처음 해 봤지. 로웬, 너와 몸을 섞는다면 그건 질릴 정도로 달기만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죄송합니다.” “하지만 좋았잖아? 나도 좋았어. 아프고 힘든 것과 좋은 건 딱히 모순되는 게 아니니까.” 루샨이 희미하게 웃으며 로웬의 뺨을 쓸어내렸다. 로웬은 떨면서 그 손길을 얌전하게 받아들이고만 있었다. “에르헤센이 범할 때면 몇 번이고 절정을 해 가며 황홀감에 미칠 것 같은데. 그건 좋다는 것과 거리가 멀지.” “…….” “하지만 그자가 내 앞에 나타나면 나는 엎드려 허리를 든 채 제발 쑤셔 달라고 애원할 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