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너울 | TIBIU

내 무릎 위의 연인
윤너울 · 日常 · 现代背景漫画连载“너어는 내가 업어 키웠어, 인마.” 중2 구도현. 그러니까 질풍노도의 시기, 자신을 업어 키웠다고 주장하는 엄마 친구 아들에게 그만 반해버렸다. 아무도 모르게 시작된 첫사랑, 그리고 10년간의 짝사랑 대장정. 그러나 가족 같은 설지수를 짝사랑하는 일에는 넘어야 할 관문이 너무 많고, 하나같이 쉬운 일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예쁘고 다정한 설지수를 차마 포기할 수도 없다. “형. 내가 좋아해도 돼?” “형. 좋아해.” “나, 형 없이는,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어서. 형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나 진짜, 숨이 안 쉬어져……. 나 진짜, 진짜 안 돼…….” “설지수. 나 너 사랑해.” 밤잠 설치고, 울고불고, 매달리고… 첫사랑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노빠꾸 직진 구도현. “형.” “…….” “키스하고 싶어.” “…야.” “물어보는 거 아니야.” “…….” “입 벌려.” 그리고 업어 키운 구도현이 그저 예쁘고, 사랑스럽고, 걱정이 되고, 당황스러운, 다정함이 유죄인 설지수의 절절하고 달달한 로맨스. 서툴고, 어설프고, 어여쁜 첫사랑. 그리고 짝사랑의 결말은? * * * 그러니까 이건, 내 길고 길었던 짝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10년 하고도 4개월, 일수로는 약 3,700일. 갓난아이가 첫 말을 뱉고, 일어서서 걷고, 유치원을 지나 초등학교의 문턱을 부지런히 밟을 무렵의 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그 시간 동안 내 짝사랑도 부지런히 말을 하고, 걷다가, 어느새 품에 넣고 다니기 무거울 정도로 훌쩍 자랐다. 나는 가끔 그 마음이 버겁게 느껴지는 날이면 어디에 내려놓고 멀리 가버릴까 싶다가도 몇 걸음도 못 가서 다시 돌아오곤 했다. 내려놓았던 마음을 고쳐 안고 다시 걸을 때마다, 나는 어쩌면 나 자신보다 설지수를 더 좋아하는 걸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 * [본문 중] 내일이면 형은 여기 없구나. 처음으로 형이랑 이렇게 오래 떨어져 보는 거구나.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 집으로 들어가면 설지수를 영영 못 보기라도 할 것처럼. 형은 지금 무슨 생각 해? 나는 벌써부터 불 꺼진 방에 혼자 남은 것 같은데. 형이랑 헤어진 여자 친구도 못 신어본 고무신을 내가 빼앗아서 신은 것 같았다. 누가 신겨준 적도 없고, 애초에 내 것도 아니어서 억지로 발을 욱여넣다시피 한 고무신. 나는 내 발에 맞지도 않는 신을 신고, 살이 까져서 피가 나고 물집이 잡혀도 어설프게 걷는 수밖에 없었다. 온 발이 엉망이 되어도, 벗을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본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