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 | TIBIU

메리지 인디고
설연 · 现代背景 · 初恋漫画连载“네가 하는 거 사랑 아니야. 그거 집착이야.” 이 사랑이 집착이래도 상관없었다. 효석만 옆에 있다면. 결국엔 그가 그녀를 사랑해줄 거라는 희망이 남아 있다면. “…난 널 끝까지 사랑하지 못할 수도 있어.” 망가진 다리와 맞바꾼 결혼이었다. 결혼 생활 내내 그는 다정했다. 다만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을 뿐. “날 단 한 순간이라도 사랑한 적, 있었어요? 있었던, 거죠? 그렇죠?” 거짓말이라도 해 주길 바랐던 간절한 물음. 그러나 그의 침묵은 껍데기뿐인 희망마저 뿌리 뽑았다. “이만 헤어져요. 그게 낫겠어요.” “…뭐?” “이혼하자고요. 내가 당신 이제 그만 괴롭히겠다는 뜻이에요.” 결혼 3주년, 그녀는 마침내 그에게 이별을 고했다. 이것이 비참한 외사랑의 말로이리라고, 분명 그리 믿었다. “우린 이미 끝났으니까요.” “아니. 그건 틀렸어, 노은아.” 그가 제 발로 그녀를 찾아오기 전까지는. “난 아직 네 남편이거든. 법적으로든, 심적으로든.” * * * “아직…….” 안 자고 있었냐는 물음은 효석의 입술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침대에 앉아 있는 노은을 언뜻 보고 염려한 것도 잠시, 그녀의 차림을 보고 말문이 막힌 탓이었다. 효석의 눈길이 노은의 온몸을 끈끈하게 훑고 지나갔다. 긴 시간이 아니었지만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노은은 제법 태연하게 효석의 시선을 받아 냈다. 얼핏 단호해 보이기도 했다. 왜 그냥 보고 서 있기만 하냐는 듯, 어서 달려와 안아 달라는 듯. 눈꺼풀을 내리깐 효석은 느리게 노은에게로 걸어갔다. 그러면서 입고 있던 얇은 실내용 셔츠의 단추를 천천히 끌러 내렸다. 한 걸음씩 가까워질수록 긴장의 밀도 또한 더욱 촘촘해졌다. 노은은 다가오는 효석을 보며 침대 시트를 몰래 그러쥐었다. 똑똑히 그를 쳐다보는 당돌한 눈과는 달리 가슴 속은 붉고 어지러웠다. 점차 끌러지는 단추 틈으로 그의 단단한 가슴이 엿보이자 그녀의 눈꺼풀도 차츰 떨리기 시작했다. 더는 초연하게 굴기가 어려웠다. 마침내 효석이 그녀의 앞에 섰다. 그는 그 순간 완벽히 상의를 벗어 내리며 말없이 그녀에게로 몸을 기울였다. 효석의 입술이 훅 가까워졌다. 노은이 숨을 들이마시며 급히 눈을 감았다. 산뜻한 체향이 그녀를 가득 덮었다. 노은은 차마 눈을 뜨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그의 기척은 조금씩 물러났다. 효석과 끝내 닿지 못한 노은의 입술이 파들거렸다. 끼익, 문이 열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노은은 그제야 눈을 떴다. 고요하기만 방 안이 그녀를 한심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노은의 시선이 천천히 거울로 향했다. 효석이 덮어 준 셔츠가 그녀의 여린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 셔츠 자락을 매만지는 노은의 입술에서 허무한 실소가 터졌다. 효석은 여전히 끔찍하게 따뜻했고, 또 끔찍하게 차가웠다.
18+발밑의 혀
설연 · 现代背景 · 黑道漫画连载어릴 적 함께 자랐던 장현과 서인. “우리, 죽는 날까지 다신 보지 말자.” 스무 살, 서인이 아버지를 잃었던 그 겨울밤. 서인은 영문도 모른 채 장현에 의해 낯선 곳으로 도망 보내진다. 다른 이름, 다른 신분이 되어 기약 없이. “어디다 뒀어? 네 애비가 남긴 거.” 그러나 9년 후 서인은 아버지를 죽인 조경천에게 납치되어 의문의 ‘물건’을 내놓으라 요구받는다. 그리고 조경천의 곁에 있는 낯선 얼굴의 장현. “정말 여태… 조경천 밑에서 일하고 있었던 거야?” “그럼 죽은 너희 아버지 밑에서 일할까. 나도 내 살길 찾아야지.” 재회한 장현은 서인을 감시하며 싸늘하게 제안한다. 한 달의 말미 동안 ‘물건’을 기억하고 찾아내라고. “네가 그나마 믿고 있는 우장현이 얼마나 개새끼인지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지.” 살기 위해 애쓰던 서인에게 드러난 진실의 그림자. 서로를 속이며 번지는 찬연한 복수의 불씨. “한번 넘어와 봐, 오빠도. 그렇고 그런 사내새끼들처럼.” “…그래? 그럼 벗어 봐.” 빠듯이 시선이 얽힌 순간, 장현은 제 안에 꿈틀거리던 비틀린 욕망을 마주했다. “지금 바로, 내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