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연덕 | TIBIU

가을장마
청연덕 · 校园 · 现代背景漫画连载아줌마들은 그게 가능한가 봐. 10분 얘기했는데 10년 절친 되는 거. 나는 10분 동안 말없이 책만 읽는 너랑 있는 시간이 10시간 같았지만 엄마가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니까 꾹 참았어. 책 이름이 뭐냐고 고개 들이밀면 보여주는 시늉이라도 하지. "엄마!! 나 집 갈래!" 그래 놓고 왜 잡아. 잡긴. "…가지마." 난 또 다시 10분 동안 너랑 같이 책을 읽었지. 그게 너와 나의 첫 만남이었다. 이렇게 소꿉친구라는 핑계로 지지부진 10년을 끌어 온 짝사랑이 위기에 처했다. "강여름?" 내 옆에 있던 연가을의 입에서 익숙한 이름이 나왔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기억하고 있었네, 둘 다 잘 지냈어?”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엔 반가움이 가득했지만 나는 순수하게 그녀의 존재를 반길 수가 없었다. 강여름은 나보다 더 오래전부터 연가을과 함께한 친구였다. 나, 장마준. 매년 돌아오는 장마 전선처럼 여름과 가을 사이에 끼어서 비를 팍팍 뿌려 버리기로 결심했다. 근데 이상하다. 비를 뿌리기로 한 건 나였는데, 왜 연가을한테 점점 빨려들고 있는 것 같지…?
서른의 밤
청연덕 · 治愈 · 现代背景漫画连载#스폰서, #달달물, #힐링물, #할리킹, #재벌공, #능력공, #K공, #다정공, #미인공, #절륜공, #집착공, #사랑꾼공, #직진공, #작가수, #미인수, #가난수, #얼빠수, #소심수, #순진수, #동정수 신춘문예 공모전 탈락만 벌써 5년째. 시인시망생인 서건은 생활고에 시달리다 고수위 BL 소설을 쓰며 근근히 입에 풀칠하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도착한 쪽지 한 통. [‘수련’님의 작품 ‘형이 내 안에 들어왔다’를 ‘진달래’님이 컨택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말이 1대1 맞춤 서비스지. 스폰서 소개시켜주고 스폰 받으라는 소리잖아.” 서건은 잠시 고민했다. 그러나 당장 돈이 급한 서건의 고민은 길지 않았고 그대로 링크를 클릭한다. 그렇게 호랑이 입에 제 발로 들어간 서건, 사랑스럽고 야한 건을 물고 빨고 홀랑 삼켜버리려 호시탐탐 노리던 이지하는 그 기회를 놓지치 않기로 하는데... *** 서건은 진짜 여기서 지하가 한마디만 더 하면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것 같았다. 흥분한 제 아랫도리를 손으로 가리며 서건은 이 자리를 벗어나기 위해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고 했다. “글 쓰던 거 마저 써야지. 어디가.” 지하가 서건의 손을 잡지 않았다면 그대로 일어나 화장실에서 해결을 했겠지만, 서건은 붙잡혔고 덤으로 옷에 가려져 있으면서도 흉흉함이 엿보이는 또 다른 지하까지 봐 버렸다. 서건은 감이 좋았다. 지하가 붙잡은 순간, 자신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널 거라는 걸 확신했다. “작가님 글 쓸 수 있게, 내가 도와줄게.” 다른 사람이었다면 변태 새끼야 개수작 부리지 마라, 하면서 112에 신고했겠지만 저 말을 하는 게 이지하였다. 얼굴 하나로 세계 정복도 가능할 것 같은, 나의 독자님. “앞으로 날 위해 글을 써 줘, 작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