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져 | TIBIU
겨울의, 밤
클로져 · 初恋 · 重逢漫画连载몇 년 만에 홀로 찾아온 모교에서 겨울은 11년 만에 상현과 재회한다. 극야를 닮은 남자가 건네는 다정함과 배려는 겨울을 속절없이 흔들지만, 새론가의 차남이자, 새론호텔의 주인이 될 상현은 그녀와 사는 세상이 너무 달랐다. 그를 차갑게 대하면 대할수록, 겨울은 그에게 무섭게 이끌린다. 색이 없는 대신 안전하고 평온한 삶을 살고 싶었는데. 끝내 상현이 비집고 들어와 무심한 얼굴로 소유욕을 드러내던 날, 겨울은 자신도 모르게 안도감이 들었다. 지금까지 아무것도 아니었던 겨울을, 유일하게 무엇으로든 만들 수 있는 남자라는 걸 깨달은 날이었다. *** “…미안한데.” 고작 몇 초의 시간이 억겁 같다는 생각이 들 무렵 겨울이 막힌 숨을 내뱉듯 말문을 열었다. 그것도 미안, 이라는 단어로. “그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방식이에요.” “뭐?” “자꾸 이런 식으로 말해서 구질구질하지만, 가진 게 없는 나는, 내 사람을 지킬 방법이 많지 않아요.” “누가… 너한테 나를 지켜 달래?” 암담한 눈으로 그 얼굴을 올려다보던 겨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열일곱의 나는, 열아홉의 노상현이 더는 상처받지 않길 원했고,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었을 땐 그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고작 열일곱의 풋사랑보다는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겨울의 더운 숨결이 차가운 공기와 만나 새하얗게 서려 잠시 눈앞을 가리다 사라졌다. “내 마음보단 노상현의 안녕이 중요했다고, 나는.” 숨이 턱 막히는 기분에 입만 벙긋거리던 상현이 억눌린 듯 말을 내뱉었다. 그를 마주 보던 겨울은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내 커다란 손이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려 눈을 맞췄다. “나는 너를 욕망해.” 바람과 함께 흘러나온 그의 말에 겨울은 숨을 멈췄다. “나 거절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