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롱꽃 | TIBIU

절대자의 참회 방식
베롱꽃 · 浪漫奇幻 · 初恋漫画连载한심한 것. 귀찮은 것. 한낱 필멸 따위. 이세계로 떨어져서 만난 ‘죽음의 신’이 율에게 붙인 수식어였다. 신은 그녀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않으며 철저히 무시했다. “소리 없이 지내거라, 인간아. 너희가 버려대는 장난감처럼.” 어찌 보면 당연했다. “아니면 사지를 분질러 상자에 처박아 주마.” 위대한 불멸께선 인간을 경멸하셨으므로. 신의 냉담한 방관, 은은한 경멸 속에서 율은 허덕이며 살아갔는데……. * “내가 졌다.”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 패배 같지 않은 패배의 선언이었다. 손아귀가 율의 발목을 강압적으로 콱 움켜쥐었다. “아!” “내가…….” 신이 한탄하듯 뇌까렸다.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지.” 침대 위로 무너진 채 율은 젖은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흐릿한 시야 속에서 신이 웃었다. 잔혹하고 유유하게. 더없이 무자비하게. 진정한 파란이 시작되었다.
짝사랑의 역전 방식
베롱꽃 · 浪漫奇幻 · 重生漫画连载내 짝사랑 끝에 이루어진 결혼이었지만, 남편이 천천히 마음을 열어 가고 있다 믿었다. “그래서, 배 속 아이의 아버지는 누구입니까?” 청천벽력 같은 질문을 듣기 전까지는. 임신을 알리자마자 돌아온 반응에 곧장 넋이 나갔다. “왜, 왜 그런 질문을 해요? 당신의 아이인데…….” “히아신스. 내가 그대를 안았을 리가요.” “…….” “아이를 낳은 뒤 이혼합시다. 당신의 부정을 고발하지 않는 게 내 최대한의 관용입니다.” 나는 저이에게 떳떳하다. 분명 그 밤 우리는 함께였다. 망연하게 그를 바라보았지만, 무표정한 낯은 빙벽처럼 차분할 뿐이었다. “…나와 왜 결혼했어요?” “내가 원했습니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발버둥은 무용했다는 진실과, 나의 노력은 그에게 어떠한 울림도 주지 않았다는 현실을. 모래성 같은 관계에 나 홀로 매달리고 있었다.
버린 사랑에 꽃을 피우기 위하여
베롱꽃 · 浪漫奇幻 · 初恋漫画连载※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및 가스라이팅, 자살 시도, 폭력적 행위 등 심리적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 있는 비도덕적인 소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36명의 사망자와 이동 터미널의 붕괴. S급 가이드로 발현하는 과정에서 구름이 만들어 낸 피해였다. 1765억 8500만 원이라는, 그녀가 갚아야 하는 막대한 보상금 액수를 들을 때만 해도 구름은 더한 나락이 있을 줄 예상하지 못했다. “정식으로 S급 가이드가 된 걸 축하해요, 구름 양. 같이 열심히 일해 봐요. 자, 그럼 삽입 가이딩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서명하셨으니 두 가지 소식을 알려드려야겠군요. 하나는 좋은 소식이고 다른 하나는 나쁜 소식이에요. 무엇부터 들으실래요?” “……좋은 소식부터요.” “일단 현재로선 구름 양은 한 명의 에스퍼만 담당하면 된답니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는 것보단 한 명만 상대하는 것이 신체적 부담이 적을 테니 구름 양에겐 ‘확실히’ 좋은 소식이죠.” 구름은 마른침을 삼켰다. “그리고 나쁜 소식은, 구름 양이 앞으로 담당할 에스퍼가 권제헌 군이라는 사실이겠어요.” “그게 왜…….” “구름 양의 발현 때문에 제헌 군은 가족을 잃었거든요.” 설마. 구름은 눈을 크게 떴다. 확인 사살을 해주겠다는 듯 담담한 목소리가 아주 못을 박았다. “권제헌 군은 응달시 이동 포탈 시설 붕괴 사고의 유족이랍니다.” * 그러니 구름은 예상해야 했다. “안녕, 살인자.” 그녀의 파트너가 속삭일 첫인사를. 냉혹한 눈동자는 그녀를 찢어 죽이고 싶다는 살기로 번득이고 있었다.
첫 일탈
베롱꽃 · 浪漫奇幻 · 初恋漫画连载※ 본 작품은 삼각관계 → 원앤온리입니다.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하며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처음엔 여자와 한 철 가볍게 즐길 속셈이었다. 책임 없는 쾌락, 뒤탈 없는 관계. 상대의 질척임 없는 깔끔한 태도까지. 짧은 일탈을 위한 완벽한 조건들이다. 프리드리히는 정숙한 숙녀를 타락시키면서도 일말의 죄책감이나 주저를 느끼지 않았다. 자신은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었으므로. “입을 맞추면, 꽃잎을 베어먹는 느낌이 들어.” “그 느낌이 뭔데?” “꽃잎을 먹어본 적도 없다니, 인생 헛살았네. 헬레나 폰 델켄.” 그녀에게 입을 맞추면서도 프리드리히는 자신이 진심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 모든 건 산뜻한 불장난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 착각은, 헬레나가 다른 남자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을 보며 산산히 부서진다. 성왕 샤를. 고작 네 살 차이뿐이지만 헬레나를 거의 키우다시피 해주었다는 론디넬의 군주. 빌어먹게도 아름다운 외모와 서늘하고도 이지적인 분위기를 갖춘, 지독하게 강렬한 사내. 샤를에게 달려가는 헬레나를 욕심껏 움켜쥘 수만 있다면. 대답해. 헬레나. 저 남자야,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