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 | TIBIU

오해의 비원
카나리 · 喜剧 · 治愈漫画连载무더운 복날, 골목 안쪽 쓰레기 더미 속에서 아기 사모예드를 발견했다. ‘너네 할머니가 어제 개장수한테 강아지 팔더라.’ 취준생 주제에. 어릴 적 지켜 주지 못한 백구를 향한 죄의식을 조금이라도 가벼이 해 보려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다짐했다. 이 아이만큼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별이.” 반짝이는 금빛 눈이 예뻐서 이름은 ‘별’로 지었다. 별이는 순록 간식을 좋아했고, 말귀를 척척 알아 들었으며, 심지어 인간처럼 변기에 오줌을 싸는 천재였다. “우리 별이 생기니까 정말 좋다.” 침대를 별이에게 양보하고 딱딱한 바닥에 누웠어도 웃음이 났다. 침울한 거미줄로 입을 막아 버린 나만이 있던 공간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우리 별이, 사랑해.” 어떻게든 만날 운명이었던 것처럼 단숨에 사랑에 빠졌다. 그렇게 한 달, 침대에서 함께 홈캠 영상을 보던 별이가 사라졌다. “한다온.” 백금색의 머리칼, 금빛 눈을 한 백인 남자. 영상 속에 있던 수상한 남자는 어느새 내 곁에 와 있었다. “아까부터 말해 주고 싶었는데, 네 고추 빤 거 나야.” 양쪽 뺨에 번갈아 남자의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난 하얀 털이 복실한 사모예드를 주운 게 아니었다. 나보다 덩치가 커질 북극 늑대를, 아니 영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웨어 울프를 주웠다. “한다온. 넌 내 반려가 될 거야.” 그리고 웨어울프에게 생애 첫 고백을 받았다.
찬란을 기다리는 동안
카나리 · 奇幻 · 现代背景漫画连载김찬은 중학교 3학년이 되던 겨울에 한 사내가 나오는 꿈을 꿨다. 그리고 그날, 오메가로 발현했다. ‘찾아오세요, 그땐 나와 많은 걸 보고 즐겨 봅시다.’ 반복되는 꿈 속의 사내, 자신의 스승이라는 이를 반드시 만나야했다. 운명이었으니까. 평범한 삶을 살아서는 안 될 거 같았다. 그래서 연예인이 되었다. 하지만 청소년기를 지나 성년이 되고, 어느새 스물셋이 된 지금까지도 그를 만나지 못했다. 그 사이에 안 좋은 버릇도 생겼다. 눈이나 비가 올 때면 숨이 막혀와서 누군가를 안지 않으면 버틸 수 없었다. 김찬은 점점 지쳐 갔다. 새벽의 교통사고, 며칠 전 있었던 협박 편지, 폭설까지. 한계치까지 부푼 풍선 같은 찬이 앞에 새로운 매니저가 나타났다. 전담 시큐리티라고도 했다. 190cm는 거뜬히 넘을 듯한, 풍겨지는 기세가 대단한 그는 한눈에 보아도 우성 알파였다. “무태신입니다.” 몸 안에 푸른 피가 흐를 듯 서늘한 인상의 그가 첫 만남에 눈물을 보였다. 김찬은 저도 모르게 그 눈물을 손으로 닦아 주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팡트: The Final Bout
카나리 · 体育 · 初恋漫画连载나마스떼. 요가원 '숨'에서 선생님으로 있는 연재는 다섯 살 난 딸 려원과 비교적 평온한 일상을 영위하는 중이었다. 차강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가 고2이던 시절에 중1이었던, 160cm 남짓한 키에 깡말랐던 그 아이. ‘좋아해요!’ 제게 고백하며 서럽게 울던 아이가 펜싱 그랜드 슬램을 앞둔 금메달리스트가 되어 제 앞에 나타났다. 무려 13년 만에. “그러고 있으니까 정말 요가 선생님 같네요.” 어쩐지 살짝 삐딱한 모습으로 “앞으로 잘 부탁해요.” 요가를 가르쳐 달라면서. 내키지 않지만 어쩌겠나. 연재는 합당한 이유 없이 수강생을 거절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그리고 여기까지만 일 줄 알았다. 하필이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같은 게이바에서 원나잇 상대를 찾게 될 줄이야. “나보다 괜찮은 새끼 못 찾을걸요.” 외로움에 취했던 탓일까. 그날따라 달콤하게 느껴진 강혁의 제안을 연재는 거부하지 못했다. 패착이었다. 요가 수강생이자 섹스파트너. 그리고 정의 내리고 싶지 않은 어떤 사이. “이연재, 형은 사랑받을 준비나 해요.”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강혁의 벼려진 칼끝이 닿는 영역 안에 들어와 있었다.